CFS 사업·자산 확대 속 자본 보강…물류 투자 재원 확보
배송권역 확장·자동화 투자로 물류망 운영 효율 제고
중장기 수요 확대 대비…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 지속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쿠팡이 향후 주문 수요 확대를 내다보고 물류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로켓배송의 핵심 기반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39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비한 물류 역량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물류센터 구축과 배송망 확대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미래 수요 증가에 앞서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전경./사진=쿠팡 제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4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유상증자를 통해 3900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CFS 누적 출자액은 5467억2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쿠팡은 출자금을 물류사업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항목과 자금 배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CFS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입고·보관하고 주문에 맞춰 포장·출고하는 회사다. 쿠팡은 지난 6월 택배·배송망 운영을 맡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도 1600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로켓배송 확대에 필요한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각각 담당하는 운영법인의 자본을 보강하는 조치다.

CFS의 사업·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쿠팡에서 CFS로 이전된 기타자산은 1조417억 원 규모로, 물류센터 관련 자산과 신선식품 공급업체 대상 물류대행서비스의 거래처 관계 등이 포함됐다. 일부 임차계약도 승계했다. CFS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3조5234억 원으로 전년 말 2조3700억 원보다 48.7% 증가했다.

물류 관련 사업과 자산이 CFS로 이전된 가운데 이번 출자로 운영법인의 투자 재원도 보강된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차입과 달리 별도의 이자나 원금 상환 부담 없이 물류 운영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규 풀필먼트센터 구축과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가 주요 대상이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도서산간과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전국 약 230개 시군구, 5000만 명 이상으로 로켓배송 이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 쿠팡 물류센터에서 도입한 무인 지게차./사진=쿠팡 제공


물류센터의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CFS는 올해 5월 씨메스로보틱스와 69억1000만 원 규모의 물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지난 4월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도 현장에 도입한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주행 이동로봇(ACR), 포장 자동화 로봇 등의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쿠팡이 물류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향후 수요 확대에 대비한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신규 구축부터 본격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인 주문 증가와 배송 서비스 확대를 고려해 처리능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향후 고객 수요와 서비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확보·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유형자산 취득액도 6억1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500만 달러 증가했다. 쿠팡은 증가분이 주로 물류 인프라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향후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 물류망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주문 한 건당 부담하는 고정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을 통한 생산성 개선을 병행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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