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투자 결실…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 확충
입력 2026-10-16 16:06:46 | 수정 2026-10-16 16:06:46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
420kV 이상 차단기 생산능력 2배 확대…수주 대응력 ↑
420kV 이상 차단기 생산능력 2배 확대…수주 대응력 ↑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효성중공업이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능력을 확충해 수주를 늘리고 납기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16일 경남 창원공장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약 1만8996㎡ 규모로 조성된 신공장은 420kV·550kV·800kV 등 수출용 초고압차단기를 전담 생산한다. 이번 증설로 창원공장의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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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이 창원에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사진=효성중공업 제공 | ||
이번 투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평소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글로벌 전력망의 과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비즈니스의 기회는 5년 앞을 내다보고 땀 흘려 준비한 기업에게만 찾아오는 만큼, 선제적인 공급망 투자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글로벌 고객의 ‘AI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비해 전력망 구축 속도가 더뎌지면서 관련 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송전망 건설까지 맞물리며 초고압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의 공급 역량과 납기 경쟁력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기존 차단기 공장을 내수용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신공장은 수출용 420kV 이상 제품 생산을 전담하도록 생산체계를 이원화했다. 부품 생산부터 조립·시험·출하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대규모 수주 물량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부품인 절연물 생산능력도 기존보다 2배 늘렸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절연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현지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도 현재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공장 준공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능력은 물론 핵심 부품의 자체 조달과 공정 효율까지 확보하면 대형 프로젝트 수주 이후 납기와 공급 안정성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용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한 만큼 해외 수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고, 고전압 제품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1978년 170kV 가스차단기를 개발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약 50년간 연구개발(R&D)을 이어오며 초고압차단기 기술을 축적해 왔다. 2024년에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실적 10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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