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부터 오픈이노베이션까지…건설업계, 외부 기술로 체질 개선
GS·호반·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 스타트업·협력사와 기술 협업 강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협력사·스타트업과의 동맹 전선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원전·데이터센터·도시정비 등 먹거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외부 기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 두 번째)가 '그랑 파트너스 피에스타 2026'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건배하고 있다./사진=GS건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그랑 파트너스 피에스타 2026'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허윤홍 대표 등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 80여 명이 참석했다.

2004년 시작된 이 행사는 협력사와 소통하며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고, 현장에 도입했거나 적용을 앞둔 관련 기술도 소개됐다. 건설현장의 로봇 활용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첨단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금융·연구개발 지원도 병행 중이다. GS건설은 매년 150억 원 규모의 무이자 경영지원금과 3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4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으로는 중소 협력사의 기술·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기반을 닦겠다는 취지다.

호반그룹은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발굴해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부터 혁신기술공모전을 운영하면서 유망 기업을 찾아내고 기술 검증과 후속 지원을 지속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도 개최했다. 올해는 서울경제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협업 범위를 확장하고 대형 산업 전시회와 연계해 행사를 마련했다. 스타트업의 기술을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증과 투자 유치,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스마트건설, 로봇, 디지털 전환 등 분야의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0곳이 선정됐다. 호반그룹은 선정 기업에 상금과 사업화 지원금 등 총 2억6600만 원을 지급하고, 기술 실증(PoC)·테스트베드·투자 연계·글로벌 프로그램 등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현대건설 역시 외부 기업과의 협업으로 신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H-Safe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에는 올해 챌린지에서 선발한 스타트업과 기존 프로그램 기업 등 12개사가 참여해 기술과 협업 성과를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기술 전시관과 기업·투자기관 간 비즈니스 미팅 공간도 조성됐다. 현대건설은 창업지원기관,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기술 검증, 사업화까지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협력 생태계 강화에 나서는 것은 기술 확보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신사업을 펼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시공 능력은 물론 사업 특성에 맞는 기술과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외부 기업과 공조하면 분야별 전문기술을 활용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미리 검토할 수 있어, 자체 개발만으로는 빠르게 축적하기 어려운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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