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제척 의결한 범여권에 강력 유감...YTN 민영화 의결, 참여한 적 없어"
이정헌 "과거 방통위원장으로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 결정"
김장겸 "제척 요구 비상식적...'KBS 보도 외압' 의혹 거론 한준호도 제척해야"
송기헌 과방위원장 "위원회 결정 존중돼야...이진숙에게 발언권 주지 않을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16일 KBS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국감 제척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이로써 국감은 본질의를 시작도 못한 채 정회됐다. 

이 의원 제척안을 의결한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그가 방송통신위원장 시절 YTN 민영화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셀프감사 통한 자기변호"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척 결정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맞섰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2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 중 이 의원에 대한 제척안을 의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청구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기관장 인사말이 끝난 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제 YTN 관련 발언과 관련해 저에 대해 제척 의결을 한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범여권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EBS·방송문화진흥회·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본인에 대한 국감 제척을 주장하는 여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16./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범여권 의원들을 향해 "YTN의 민영화와 관련해서 저 이진숙이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또, YTN의 민영화와 관련해 의결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YTN의 민영화를 되돌려서 민노총 YTN 또는 민주당 YTN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 반대한다"며 "YTN의 민영화 취소, 즉 (민주당이) 민영화를 되물리려는 시도에 대해 저에게도 질의와 발언을 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제가 발언하는 권한은 대구 달성군 유권자들이 저에게 주신 신성한 권한"이라며 "10명의 민주당 의원과 범여권 2명의 의원이 제가 가진 신성한 질의 권한을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맞섰다. 

반면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의원이 YTN의 민영화에 관여한 바 없다고 했는데, 과거 방통위원장으로서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 결정 관여했다"며 "자신이 내린 결정을 자신이 따지고 자신이 관여한 행정을 자신이 평가하게 된다면 이것이 감사냐. 셀프 감사를 통한 자기변호"라고 비판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피감기관 전체가 이 의원이 방통위원장 시절 2인 체제에서 기관장이 부당하거나 불법적으로 임명됐다"며 "모든 원인 제공자가 저 자리 앉아있을 때 방통위 관계자들이 위력이나 위계 상황을 떠올리며 정상적인 국감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제척 의결과 관련해 "법적 효력이 없는 사안"이라며 "한 국회의원을 억지로 다수결의 힘으로 국정감사장에서 입을 막는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우리 국회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가 묻고 당사자가 판단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이 며칠 내 내려지지 않으면 사실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에 이진숙 위원은 돌이킬 수 없는 권한의 침해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따졌다. 

   
▲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EBS·방송문화진흥회·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을 국정감사에서 배제하는 제척안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다 감사중지된 뒤, 이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이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10.16./사진=연합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이 (이사진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 분들 다 집에 갔다. 방미통위의 새로운 기구가 출범해서 KBS·MBC·EBS 이사가 새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척 요구는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간사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의 'KBS 보도 외압' 의혹을 거론하며 "본인과 관련된 질의는 하지 않는 게 합당하지 않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제척해 주시기를 위원장님께 요구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진숙 의원 제척 문제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은 이어졌고, 급기야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의원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양심 있다면 스스로 나가주시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파행이 이어지는 걸 즐기고 있나. 실실 웃으면서 즐기고 있나"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이진숙 의원은 "무슨 소리냐. 내가 왜 실실 웃고 있냐"고 맞받으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일단 저희 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다른 사정이 없는 한 저는 이진숙 위원님께 오늘 발언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정리했다. 이후 양당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오후 4시께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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