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천의 얼굴' 아닌 '천의 연기'하는 배우의 기술
입력 2026-10-17 10:16:07 | 수정 2026-10-17 10:16:07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서 파격 코믹 변신, 외모는 그대로인데 분위기는 딴판
'비밀의 숲'·'이태원 클라쓰' 중후함 벗고 2급 국가기밀 출제본부 내 절대권력자
'비밀의 숲'·'이태원 클라쓰' 중후함 벗고 2급 국가기밀 출제본부 내 절대권력자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외모는 거의 달라지지 않지만, 작품마다 인물 그 자체가 되어 관객을 소름 돋게 만드는 배우 유재명이 이번에는 파격적인 미션 코미디로 또 한 번의 심상치 않은 변신을 예고한다.
제작사에 따르면 배우 유재명은 오는 10월 28일(수) 전국 극장 개봉을 확정한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수능 출제본부의 실세이자 출제위원장인 '문주열' 역을 맡아 독보적인 코믹 연기와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미션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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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의 얼굴이 아닌 같은 얼굴로 천의 연기를 펼치는 유재명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인다./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
영화계에서 유재명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배우다. 특유의 정갈한 안경과 묵직한 체구, 단정한 인상 등 출연작마다 '외모적 특성'이나 외형적 분장은 거의 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이 시작되는 순간 오직 눈빛과 어조, 호흡만으로 사람 자체가 완전히 달라 보이는 놀라운 착시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친근하고 코믹한 학생부장 선생부터 '비밀의 숲'의 냉철하고 진중한 창준, '이태원 클라쓰'의 서슬 퍼런 악역 장대희 회장은 물론, 영화 '소리도 없이', '행복의 나라', '하얼빈', '소방관'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완전히 다른 영혼을 갈아 넣은 듯한 캐릭터 구축 능력을 증명해 왔다.
이번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유재명이 선보일 문주열 역시 그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 스펙트럼을 재확인시키는 인물이다. 극 중 문주열은 출제본부 내 행정 오류마저도 손쉽게 덮을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모든 상황을 쥐락펴락하는 절대권력자다. 개성 강한 출제위원들 사이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히면서도, 때로는 묘하게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엉뚱함과 인간미를 넘나들며 극 전체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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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문제 출제위원장으로 변한 유재명./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
함께 공개된 보도 스틸 속 유재명은 회의실 상석에서 강단 있는 손짓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야망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수능 국어 영역의 '칸트' 지문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칸트 서적에 손을 얹은 채 진지하게 연설하는 관록의 모습을 대비시켜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재명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기성세대의 현실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무수히 많은 인간 군상이 서로 싸우고, 타협하고, 자리를 지키려 편법을 쓰면서도 그 안에서 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전했다.
외형의 커다란 변화 없이도 오직 깊은 연기 내공 하나만으로 매번 새로운 인물의 삶을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이는 유재명. 그가 완성해 낸 역대급 반전 매력의 '문주열'과 유쾌한 코믹 열연은 오는 10월 28일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