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접전 끝에 꺾고 덴마크 오픈 2연패를 이뤘다. 발목 부상을 딛고 배드민턴 국제대회 여자 단식 최다우승 신기록도 세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를 1시간 19분간 대접전 끝에 2-1(21-23 21-14 21-18)로 역전승했다.

   
▲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와 혈투 끝에 이겨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이로써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 2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시즌 9승을 거둬들였다. 올 시즌 촐전한 62경기서 61승 1패, 98.4%의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에 유일한 패배를 당한 후 4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또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이번 우승이 안세영의 국제대회 여자 단식 통산 47번째 우승이었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의 47승은 인도네시아의 '레전드' 수시 수산티(46회)를 넘어선 역대 여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 우승으로 국제대회 여자단식 47승을 올려 최다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BWF 공식 SNS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 24승 15패로 앞섰고, 10연승도 달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쉽지 않았다. 야마구치에게 첫 게임을 내준데다 세번째 게임 도중 발목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2로 완패했던 야마구치는 설욕을 위해 작심하고 나온 듯 1게임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안세영이 10-6, 18-15로 리드를 이어갔다 .야마구치가 게임 막판 대분발하며 연속 4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안세영이 21-2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 안세영이 특유의 장점을 살려냈다. 11-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코트를 뛰어다니며 끈질긴 수비를 펼쳐 7연속 득점에 성공, 18-13으로 앞서가 승기를 잡았다. 야마구치는 2게임을 포기하고 마지막 3게임에 희망을 걸었다.

   
▲ 안세영이 야마구치와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덴마크 오픈 정상에 올랐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3게임에서 안세영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야마구치의 맹공에 주도권을 뺏겨 3-9로 뒤졌다. 게다가 미끄러운 코트에 발목을 삐끗해 부상까지 당했다.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인 안세영은 5-11로 뒤지며 인터벌을 맞았다. 연승에 제동이 걸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안세영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투혼을 발휘한 안세영이 긴 랠리에도 버티며 점수를 차곡차곡 만회하자 야마구치는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9-12로 점수 차를 좁힌 안세영은 내리 7점을 연속으로 따내 16-12로 역전 리드해 나갔다.

   
▲ 덴마크 오픈 2연패에 성공한 안세영이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야마구치도 반격을 하며 2점 차까지 쫓아왔다. 안세영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야마구치의 추격을 뿌리치고 21-18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안세영은 우승 포효를 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안세영은 휴식 없이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 20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