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서관 건축허가 확보…순차 리뉴얼로 공백 최소화
신사동 하이엔드 주거개발 등 백화점 밖 신규 수익원 확대
타임월드 매각 가능성 검토…핵심사업 중심 자산 재정비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이 서관 건축허가를 확보하며 구체화되고 있다. 신사동 부동산 개발로 신규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대전 타임월드는 매각을 포함한 운영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 조감도./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지난 15일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 서관 재건축 사업의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지난 5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자치구의 건축허가까지 확보한 것으로, 실시설계와 환경·재해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 동·서관 재건축에 약 9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관부터 재건축한 뒤 동관 공사를 진행해 기존 영업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사기간 입점 브랜드의 이전·재배치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입점 브랜드와 협의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객 불편과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건축은 서관부터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며, 공간 재편, 신규 브랜드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명품관 서관과 동관은 각각 1979년과 1985년 준공됐다. 그동안 부분적인 시설 개선을 진행했으나 기존 건물 구조에서는 영업공간 확장과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 한계가 있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재건축을 통해 두 건물의 영업면적을 기존 8800평에서 1만8000평 이상으로 늘리고 주차시설 등도 개선할 예정이다.

명품관은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백화점 가운데 거래액이 가장 큰 점포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1513억 원으로 전체 백화점 거래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0년 광교점 개장 이후 신규 출점 없이 기존 점포를 운영해온 만큼, 거래액 비중이 높은 명품관의 규모를 키우는 데 투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백화점에 대한 투자와 함께 신규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2367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에 하이엔드 주거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자회사 하이엔드도산피에프브이(PFV)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명품관 재건축을 통한 백화점 경쟁력 강화와 별도로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신사동 개발사업에는 별도 법인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PFV에 550억 원을 대여하고, PFV가 외부에서 조달하는 2100억 원 규모 대출에는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발사업을 별도 법인에서 추진하면서 모회사가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구조다.

신규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역 내 경쟁 심화로 거래액과 수익성이 모두 낮아졌다. 타임월드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7362억 원에서 지난해 6032억 원으로 18.1% 감소했다. 타임월드 운영법인의 영업이익도 143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줄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임월드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2021년에는 부동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영업을 유지하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운영법인 지분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백화점 운영 주체까지 바뀔 수 있지만, 구체적인 매각 여부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앞서 명품관 재건축 재원으로 보유 부동산·지분 유동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타임월드 매각이 현실화하면 확보한 자금이 명품관 재건축 등 주요 투자사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관 재건축과 부동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상당한 투자자금이 필요한만큼, 타임월드 매각이 현실화하면 해당 자금을 다른 사업으로 돌릴 여지가 생긴다"면서 "다만 명품관 재건축과 신규 개발사업 모두 장기 투자인 만큼 기존 백화점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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