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아버지 장례비 요청했으나 겨우 20만 원 받아" 추가 폭로 파문
모친, 웨이보 통해 사과 "경영 악화 채무 분쟁, 딸과 무관 끝까지 책임질 것"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 프로듀서가 새롭게 선보인 신인 걸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의 중국인 멤버 아이찡(AIJING·13)이 데뷔 직후 부모의 대규모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모친의 공식 사과 표명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의 충격적인 추가 폭로와 관영 매체의 거센 비판이 잇따르며 파장이 중국 현지를 넘어 가요계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 및 연예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이찡의 부모가 과거 운영하던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누리꾼 A씨의 폭로 글이 퍼지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A씨는 "당시 아버지가 위독하셨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언니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돌봤기 때문에 집안의 유일한 수입원은 나였다"며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야 해서 회사를 향해 밀린 임금을 지급해 달라고 절박하게 요청했지만 한푼도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접 전화까지 하며 애원한 끝에 겨우 받은 돈은 고작 1000위안(약 20만 원)에 불과했다"며 "몇 년간 성실하게 근무하며 야근까지 버텼는데, 가족을 잃은 큰 슬픔을 겪는 와중에 겨우 그 돈을 줬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 프로듀서 이수만 씨가 선보인 신인 A2O LITE. 멤 버 중 중국인 아이찡의 모친과 관련한 임금 체불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사진=A20 제공


앞서 지난 10월 13일 중국 대하보와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아이찡의 어머니 장 모 씨가 운영해 온 베이징 쒀페이쓰 교육과기유한회사 등에서 장기간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해당 업체 및 부모 명의로 확인된 법원 강제집행 금액만 약 345만 위안(한화 약 6억 7000만 원~7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아이찡의 모친은 지난 10월 14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긴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친은 "최근 저와 관련된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과거 교육 관련 사업을 운영하였으나,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이로 인해 채무 분쟁이 발생하게 됐다"고 지연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어떠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었더라도, 지급해야 할 금액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은 제가 직시하고 책임져야 할 잘못"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줄곧 이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회사가 경영 위기에 처한 이후 업계의 경영 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당초 예상했던 대로 해결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 관련 당사자들과 한 분씩 연락하여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딸의 연예계 활동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모친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저희 부모가 지고 적절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아이는 제가 과거 운영했던 사업 및 관련 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현지 여론은 전혀 냉각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직원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딸의 스타 활동을 뒷받침했나'라는 취지의 해시태그가 웨이보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비판 여론이 정점에 달했다.

중국 매체들의 지적도 거세다. 양성만보(羊城晚报)는 "아무리 훌륭한 사과문을 작성하더라도 실제 돈을 갚는 것만 못하다"라며 말 뿐인 사과가 아닌 실질적인 채무 변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 매체 간간신문(看看新闻) 역시 아이찡이 2024년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이미 모친 회사의 임금 체불이 진행 중이었으며, 2025년 미국 세계 댄스 대회 출전 당시 약속했던 분할 지급 약속조차 이행되지 않았다며 도덕적 부모 책임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2013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보아를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댄스 실력으로 이수만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아이찡은 데뷔와 동시에 부모의 대형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소속사인 A2O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부모의 임금 체불 및 채무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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