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임 가를 요소 무엇"…국감, 금융권 인사 변수되나
입력 2026-10-20 11:50:49 | 수정 2026-10-20 11:51:00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행장 선임, 회장 입김 더 크다" 지적…해킹사고도 변수 부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놓인 가운데, "회장의 의중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감에서 해킹사고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만큼, 이 또한 연말 인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금융권 CEO들의 인사를 거론하며 지배구조를 문제삼았다. 더욱이 전날 국감에서는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5대 시중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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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놓인 가운데, "회장의 의중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감에서 해킹사고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만큼, 이 또한 연말 인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
대표적으로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행장들에게 연임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었다. 이에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영업 실적'에,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내부 관리'에 손을 들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올해 5대 은행장 모두가 임기가 끝나고 금융지주 자회사 CEO 54명도 모두 다 임기가 끝난다"며 "(인사권은) 회장님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금 시중에서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장이 지난 9월부터 자회사 대표 선임과 관련해서 각 지주사에 숙제를 내줬다"며 "지주사들 각 은행 임원 추천위원회가 은행장 후보를 직접 추천할 권리를 보장을 했는지 파악을 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기본적으로 추천하는 절차를 보장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연말 은행장 인사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후 점검하고 결과를 좀 국회에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의 지배구조 특별점검 보고서를 거론하며 "한마디로 셀프연임, 셀프보상, 이너서클, 참호구축, 그들만의 리그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CEO 승계, 이사회 독립성 평가까지 세세한 기준을 제시했는데 그냥 금융권 자율에만 맡겨놓고 있다"며 "금감원이 회사별, 각 항목별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공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BNK금융·하나금융의 인사 절차를 문제삼았다. 대표적으로 하나금융의 은행장 숏리스트 선정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 7월 하나은행에 경영 유의사항 7건, 개선사항 20건 등의 제재를 내렸다. 박 의원은 "지적 사항 중 하나가 은행장 숏리스트 최종 후보를 승인하는데 은행 임추위의 의견 개진 절차가 부족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찬진 원장은 지난달 23일 8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자회사 CEO 선임 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말고 능력 기반의 공정한 인재를 선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날 국감에서도 자회사 CEO 선임에 회장 입김 및 계파·친소관계 대신 능력에 따른 인사가 강조된 만큼, 추후 최종 행장 후보자 선정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 해킹사고, 연말 인사 영향 불가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사고가 최근 은행권을 뒤흔든 가운데, 이에 대한 CEO 책임론도 불거졌다. 특히 은행권 중 고객정보 유출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으로 비판이 집중됐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정상혁 행장을 상대로 "고객 정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내부통제 관리가 미흡하면 연임을 논할 자격이 없다. 연임의사가 있느냐"고 재차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정 행장은 "고객들에게 송구하다"며 "당장 연임에 대해 생각은 안 해봤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 구제라든지 재발 방지 대책에 전념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 부분이 굉장히 급하다"고 밝혔다.
이찬진 원장은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내부통제 관리 의무가 있는 사이버보안 해킹 사고와 관련된 최초의 CEO에 관한 책임 문제가 다뤄지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총괄 책임자는 CEO로 규정돼 있다.
의원들의 공세에 맞물려 이 원장도 'CEO 책임론'을 사실상 거론한 만큼, 해킹 사고는 은행들의 연말 인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주요 은행지주들은 은행장을 포함 주요 계열사 CEO의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후보자 인선에 착수했다. 5대 금융그룹을 기준으로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총 54명으로, △KB 10명 △신한 12명 △하나 13명 △우리 12명 △NH 7명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