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데뷔 70주년 신예들과 함께
입력 2026-10-21 14:11:55 | 수정 2026-10-21 14:11:5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1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백건우와 후배 피아니스트들' 합주 무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올해 데뷔 70주년을 맞은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네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가 어우러지는 대형 앙상블 무대를 선보인다.
음악계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오는 12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내세운 데뷔 70주년 기념 앙상블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백건우를 필두로 피아니스트 김홍기, 김도현, 박진형, 선율, 강동휘, 홍석영, 이주언 등 저마다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 온 젊은 음악가 8인과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김승수가 합류한다. 한 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이끄는 독주나 오케스트라 협연이 아닌, 서로의 소리에 집중하며 호흡하는 대규모 앙상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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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젊은 신예들과 함께 70주년 기념 무대를 갖는다. /사진=(주)판테온클래식 제공 | ||
지난 1956년 열 살의 나이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공식 데뷔한 백건우는 이후 70년간 한 작곡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치열한 연주 기하학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성지를 구축해 왔다. 여든의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이번 데뷔 70주년 기념 무대의 핵심 주제로 '차세대와의 교감'과 '앙상블'을 선택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무대 위에 배치가 완료될 네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의 조합이다. 단일 악기로 완결된 음향을 내는 피아노가 네 대 모이면서 한 연주자의 선율을 다른 피아노가 받거나 겹쳐지는 방식을 통해 오케스트라에 맞먹는 밀도 높은 공명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두 명의 타악기 연주자가 가세해 피아노의 타격감과 타악기 고유의 리듬감을 결합해 다채로운 음색을 형성한다.
연주 곡목 역시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20세기 현대 음악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네덜란드 작곡가 시메온 텐 홀트(Simeon ten Holt)의 대표작 '칸토 오스티나토(Canto Ostinato)'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반복되는 짧은 패턴 속에서 연주자들의 선택과 호흡에 따라 음악의 흐름과 밀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음악이다.
이와 함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의 '환상교향곡',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 관현악으로 익숙한 대작들이 네 대의 피아노 배열을 통해 새로운 화성과 리듬 구조로 재해석된다. 또한 조지 크룸(George Crumb)의 '여름밤의 음악'을 통해 피아노 내부 특수 주법과 타악기 색채가 어우러지는 실험적인 음향도 함께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