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함정 수주 목표 달성률 12.9%·한화오션, 수주 2건 불과
단기 성과 기대 밑돌아…중남미·유럽·동남아 등 해외 프로젝트 총력
국내 시장만으로ㄴㄴ 한계…수익성 높은 해외 함정 영토 확장 필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해양방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해양방산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중남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수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각국의 해군력 증강과 노후 함정 교체 수요를 겨냥해 수출 시장을 넓혀 부진한 수주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해양방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남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수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태국에 제안한 차세대 호위함 항해 상상도./사진=한화오션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9월 말까지 함정 부문에서 3억8900만 달러의 수주를 올렸다. 올해 연간 함정 부문 수주 목표가 30억16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달성률은 12.9%에 그친다.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함정이 포함된 특수선 및 기타 부문에서 6억2000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연간 수주 목표를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수주가 2건에 불과해 수주 성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양사의 해양방산 수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실패가 꼽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팀코리아’를 이루며 CPSP 수주 기대감을 높였지만,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주며 수주가 무산됐다. 

또 수주에 나선 해외 프로젝트들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올해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 수주는 건조 역량뿐 아니라 무장체계와 전투체계 통합, 작전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계약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남미·유럽·동남아로 영토 확대…글로벌 수주전 총력

올해 단기 수주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해양방산 부문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남미,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요 수주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잠수함 3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발주 규모는 약 3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형 잠수함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칠레는 노후화된 잠수함 2척을 대체하기 위한 신규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00톤급 잠수함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신형 잠수함 4척을 도입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해당 사업에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일 TKMS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에스토니아도 해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종 후보 4곳 중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포함된 상태다. 

올해 수주가 기대되는 곳도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에서 수주 자신감을 드러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현지 시마조선소와 지난해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잠수함 건조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 

필리핀 역시 잠수함 2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인데 그동안 12척의 함정을 수주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HD현대중공업이 수주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화오션도 해당 사업에 도전장을 낸 상태라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한화오션은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세부 협상을 진행하며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는데 현지화와 인프라 조성 등을 조율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수주가 해양방산의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발주 물량만으로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확보해야 해양방산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국의 전력 증강 계획에 맞춰 제안 전략을 구체화하고 수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국내 사업보다는 수출이 유리한 만큼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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