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연속 인상 뒤 숨 고르기…물가·집값에 추가 인상 가능성
입력 2026-10-22 09:51:51 | 수정 2026-10-22 10:32:26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0월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으로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만큼 추가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살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수도권 집값과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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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8월에는 2.75%에서 3.00%로 각각 0.25%포인트씩(p)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뒤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나서며 긴축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이번 동결은 연속 인상에 따른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에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강화되고 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데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지속돼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총재도 국정감사에서 주요국보다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일찍 잡았다며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제적인 긴축으로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에 대응할 여지를 마련한 만큼 이번에는 앞선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확인하며 추가 조정 시점을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해 긴축 기조를 완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전월의 3.1%보다 낮아졌지만, 세부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8월 14.2%에서 9월 14.8%로 높아졌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2.6%에서 -0.3%로 낙폭이 줄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의 오름폭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7월 3.9%에서 8월 4.1%, 9월 4.9%로 높아졌다.
향후 물가를 자극할 요인도 남아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배럴당 112달러에 육박하는 등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와 내수 회복이 맞물릴 경우 수요측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역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8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던 은행권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83조5983억원으로 9월 말보다 2조7643억원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