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동결은 호미질 결실…석유최고가격제 장기화 땐 재정 부담"
입력 2026-10-22 13:14:30 | 수정 2026-10-22 13:14:3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호미질 뒤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 흐름 등을 살펴 추가 정책 방향을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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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해서 국내 경제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8월에는 2.75%에서 3.00%로 각각 0.25%포인트씩(p) 인상했다.
신 총재는 앞서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뒤늦은 대응은 비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당시 선제적 금리인상으로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면 이번 동결은 그에 따른 운용상의 여유를 활용해 추가 지표를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결 배경에 대해선 "지난 8월 전망 때보다 성장과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등 추가 지표를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 전망과 관련해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다"면서도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을 웃돌더라도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신 총재는 "한국은 재정 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며, 내년 근원물가가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진다고 해도 국채금리에 시사하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석유 최고가격제가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석유 가격제가 상당을 큰 몫을 했다"면서도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 구조에 왜곡이 생기고, 소비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소비가 줄지 않거나 장기적으로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