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22일(현지시간) 시장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내놓았으나 시간외거래에서 급락세다. (자료사진, 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시장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내놓았으나 시간외거래에서 급락세다.

웨스턴디지털은 2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 정규장에서 6.43% 떨어진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6% 넘게 밀렸다.

이 회사는 이날 증시 마감후 2027 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3억8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4 달러였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매출 41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4.08 달러를 모두 상회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급증했다.매출총이익률은 58.1%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의 43.9%에서 큰 폭으로 신장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49.1%로 가파른 마진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동안 16억 달러의 영업현금흐름과 13억 8,000만 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재무 건전성도 돋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음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대폭 상향했다. 매출은 50억~52억 달러로 시장예상치인 45억7000만 달러를 압도했다.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5.60~6 달러로 시장예상치(4.82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설비투자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경영진은 향후 5년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매출액의 평균 4%에서 6%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특히 "향후 2년간은 이 비율이 4~6%의 상단에 위치하거나 이를 소폭 더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현금을 공장 증설과 차세대 장비 도입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회사의 강력한 무기였던 잉여현금흐름(FCF)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렀다.

경영진이 공급망 내의 특정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제품 제조 공정 고도화에 따른 직간접적인 메모리 원가 상승 압박을 거론한 것도 악재였다.

투자자들은 웨스턴디지털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고객사인 빅테크에  전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다. 만약 가격 전가가 순조롭지 않다면 현재 정점을 찍은 매출총이익률이 향후 둔화될 수 있다는 걱정으로 번졌다.

이날 빅테크인 메타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 리서치의 가이던스 실망으로 기술주와 반도체주 전반이 폭락한 것도 웨스턴디지털의 주가에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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