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한전선, EPD 인증 품목 확대하며 글로벌 친환경 기준 부응
100% 재활용 가능한 PP 소재·구리 스크랩 활용 등 친환경 신소재 개발 속도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폐수 재활용 등 생산 공정 탄소 배출 저감 투자 병행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선업계가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자원순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아울러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경영 전반으로 대응 범위도 넓히고 있다.

   
▲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선업계가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자원순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S전선의 큐플레이크./사진=LS전선


2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부터 원자재 및 제품에 대한 EPD(환경성적표지) 인증 확대에 나섰다. 공급망 안정성, 고객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재생 원자재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인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도 환경성적표지(EPD) 인증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공개함으로써 제품의 환경성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가 EPD 인증 확대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환경성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면서 제품의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관리하고 이를 객관적인 지표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재활용 PP·구리 스크랩 활용…제품부터 공정까지 친환경

양사는 EPD 인증 확대와 함께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 케이블과 폐케이블 재활용 기술을 통해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나섰다. 

PP는 열을 가하면 다시 가공할 수 있는 열가소성 소재로, 기존 가교 폴리에틸렌(XLPE)과 달리 재활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케이블 절연재에 PP를 적용하면 사용 후 소재를 다시 활용할 수 있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구리 스크랩 활용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은 재생동과 동박용 구리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생산하고 있다. 큐플레이크는 구리 스크랩을 활용해 동박 제조에 필요한 가공 공정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지난 5월에는 군산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큐플레이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폐케이블에 사용된 절연재를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케이블에서 구리 등 금속을 회수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에는 재활용하기 어려웠던 XLPE 절연재까지 자원순환 대상에 포함하려는 것이다. 

대한전선도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PP 기반 케이블 개발을 통해 전력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한편, 케이블의 송전용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친환경 제품군도 운영하고 있다. HFIX CoBRa 케이블과 HFCO 케이블은 저독성 난연 특성을 갖춘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이다. 또 친환경 에폭시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력 케이블뿐 아니라 관련 부품으로 친환경 소재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과 오염물질을 줄이는 활동도 친환경 경영의 한 축이다. 제조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용수 사용과 폐수 처리 등을 개선하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양사 모두 사업장 내 대기 오염 물질 저감 장치, 폐수 재활용 시스템, 에너지 효율화 설비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 등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LS전선은 구미사업장에 세정집진기를 신규로 설치했으며, 인동사업장에는 오염물질과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용 집진 부스와 집진 설비를 구축했다. 대한전선도 여과집진기 및 원심력집진기 교체, 다이옥신 저감시설 촉매 교체 등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으로 전선업계의 친환경 경쟁력은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넘어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폐기·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의 환경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환경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소재 기술과 자원순환 역량, 제조 효율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해외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전선업계의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전선산업은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부터 제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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