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유일 70년 ‘정기 공채’ 전통 고수… 반도체·AI·바이오 핵심 인재 정조준
주말 이틀간 온라인 시험 진행… SW·디자인 별도 전형 거쳐 11월 면접 돌입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주요 19개 관계사와 함께 2026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는 모습이다.

삼성은 24일과 25일 이틀간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분산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19곳이 참여했다.

   
▲ 삼성이 주요 19개 관계사와 함께 2026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온라인 GSAT 안착… SW 역량평가·디자인 심사 병행

GSAT는 지원자들의 단편적 암기력이 아닌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검증하는 직무적성 시험이다. 

삼성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 GSAT를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했으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활용해 응시했다. 삼성은 원활한 시험 운영을 위해 지난 17~18일 사전 예비소집을 열고 네트워크와 시스템 환경을 점검했다.

직군별 맞춤형 전형도 병행됐다. 소프트웨어(SW) 직군 지원자들은 GSAT 대신 지난 1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삼성SDS 잠실사옥에서 오프라인 컴퓨터 기반 시험(CBT)으로 코딩 및 SW 역량테스트를 치렀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은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다음 전형 대상자를 가린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면접과 채용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 4대 그룹 유일 ‘정기 공채’ 70년… 이재용 “양질의 일자리 지속 창출”

재계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돌아선 가운데, 삼성이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 시스템을 70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정기 공채를 중단하지 않았다. 1993년 대졸 여성 공채 신설, 1995년 지원 자격 학력 제한 철폐 등 국내 채용 시장의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규모 공채는 이재용 회장이 공언한 청년 고용 및 미래 투자 확대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삼성은 지난해 9월 발표한 ‘5년간 6만 명 신규 채용’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반도체, AI, 바이오 등 차세대 주력 산업에 핵심 인재를 집중 수혈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SSAFY·기능올림픽… AI 시대 맞춤형 청년 인재 생태계 육성

삼성은 자체 채용 외에도 청년들의 실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 인프라 지원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무상 교육을 제공 중이다. 

특히 산업계의 생성형 AI 수요 급증에 맞춰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지원 자격을 넓혔다. SSAFY는 1기부터 13기까지 1만1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94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해 8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2007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 후원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특별 채용을 꾸준히 진행해,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에 1600여 명의 숙련 기술인력을 영입하는 등 기술 중시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극심한 청년 취업 한파 속에서 삼성이 고수하는 정기 공채가 예측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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