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현대 수성이냐 삼성 탈환이냐…도시정비 '왕좌' 주인은?
입력 2026-10-26 10:19:43 | 수정 2026-10-26 10:19:43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현대 12조·삼성 10조 클럽 가입…도시정비 1위 경쟁 '막판 승부'
현대건설 누적 수주액 12조7315억 원…8년 연속 1위 기록 도전
삼성물산 용호1구역·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수주로 첫 10조 돌파
현대건설 누적 수주액 12조7315억 원…8년 연속 1위 기록 도전
삼성물산 용호1구역·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수주로 첫 10조 돌파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올해 도시정비사업 '왕좌' 자리를 둘러싼 건설업계의 경쟁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누적 수주액 12조 원을 넘기며 8년 연속 선두 수성에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 원 고지를 밟으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양사가 연말까지 대형 사업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만큼 남은 사업장의 시공권 확보 여부가 최종 순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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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용호1구역 등을 수주하며 10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주말 용호1구역과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용호1구역 재건축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245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구역 면적은 8만3646.3㎡, 총공사비는 약 7381억 원 규모다.
반포푸르지오는 2000년 준공된 3개 동, 237가구 규모의 단지로, 공사비는 1250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에 새로운 리모델링 방식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처음 적용한다.
삼성물산은 이달 시범아파트 수주로 전년 실적(9조2388억 원)을 갱신했고, 주말 사이 랑데뷰 수주를 달성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은 10조4686억 원까지 증가했다. 삼성물산이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에 이은 두 번째 '10조 클럽' 가입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다졌다. 대치쌍용1차를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 등 5곳에 래미안 깃발을 꽂았다.
하반기에는 한강변과 여의도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마포한강삼성 리모델링과 여의도 목화아파트에 이어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까지 손에 넣었다. 여의도에서는 대교·목화·시범아파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래미안 벨트'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의 연말 최대 승부처는 목동13단지 재건축이다.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예정 공사비는 약 2조3763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참여해 지난 9월 2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며, 단지명으로 '래미안 모브13'을 제안했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 표결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 삼성물산의 연간 수주액은 13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강로 재개발을 포함한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약 4960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은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수성전'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2조7315억 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액 12조 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수주액 10조5105억 원도 일찌감치 경신했다.
올해 군포금정2구역을 시작으로 신길1구역, 압구정3·5구역, 안양충훈부 일원, 여의도광장38-1, 울산남구B-01, 대구명륜지구 등을 차례로 수주했다. 압구정3구역 등 강남권 대형 재건축이 수주액을 단기간에 끌어올렸고, 지난 18일에는 공사비 약 2조6136억 원 규모의 목동10단지 시공권까지 확보했다. 목동에서 거둔 첫 정비사업 수주다.
이달 추가 낭보도 예고돼 있다. 수의계약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구역 재개발(공사비 약 6093억 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두 차례 단독 입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사업으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은 13조3408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사비 약 1조1148억 원 규모의 송파구 마천5구역과 약 1조7790억 원 규모의 강북구 미아2구역도 연내 추가 수주 후보로 꼽힌다. 마천5구역에서는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미아2구역은 재입찰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석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시장은 대형 사업장 수주 여부에 따라 건설사 간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요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는 만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