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배윤규 향한 매서운 질책 뒤 쏟아낸 가슴 찢기는 통곡과 죄책감
대사 하나하나에 녹아든 묵직한 연기 내공, 주말 안방 시청자 가슴 울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윤유선이 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감정을 실어내는 완성도 높은 열연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헤어져 있던 아들과 마주한 순간, 매서운 호통 뒤에 감춰두었던 그리움과 죄책감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24회에서는 고윤희(윤유선 분)가 전남편 한석중(류승수 분)을 통해 아들 한규오(배윤규 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전해 듣고 곧바로 아들을 찾아가는 긴박한 전개가 그려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들과 마주 선 윤희가 처음으로 건넨 말은 반가운 인사가 아닌 매서운 질책이었다. 윤희는 눈시울이 붉어진 규오를 향해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니"라며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냈다. 아들의 모자란 삶을 때리고 나무라며 "엄마 손에 못 컸다고 누구나 다 너처럼 살지 않는다"는 거침없는 일갈을 쏟아냈다.

   
▲ KBS 2TV 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열연 중인 윤유선./사진=KBS 2TV 화면 캡처


그러나 윤희의 매서운 호통은 아들을 향한 단순한 원망에 그치지 않았다. 잘못된 길을 걸어온 아들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답답함과 자신이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 아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복합적으로 얽힌 감정이었다. 윤유선은 아들을 향한 분노가 거친 울음과 통곡으로 무너지는 감정의 격변을 생생하게 연기하며 윤희라는 인물의 진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한때 바르고 정직했던 아들의 과거를 떠올리며 가슴을 치는 윤유선의 오열 장면은 시청자들의 울컥함을 자아냈다. 윤희는 "우리 규오가 얼마나 바르고 성실한 아이였는데"라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과거의 착했던 아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현실에 대한 자책, 그 세월 동안 우산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어머니로서의 미안함이 윤유선의 묵직한 어조와 눈물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마음을 가라앉힌 윤희가 아들에게 감히 훈계할 자격조차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에 규오가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을 담담히 고백하는 대목에서 감정의 깊이는 극에 달했다. 아들의 뒷모습에 대고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거둡하지 못하는 윤희의 모습은 윤유선의 섬세한 표정 변화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희는 자녀들을 두고 떠난 후 새 가정을 꾸렸으나 늘 친자녀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품고 살아온 인물이다. 윤유선은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 마주한 현실의 아픔 등 다층적인 감정선을 대사 한 줄 한 줄에 디테일하게 녹여내며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격정적인 감정의 방출부터 절제된 죄책감의 잔상까지 완벽한 완급 조절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배우 윤유선이 향후 전개될 '사랑이 온다'에서 또 어떤 깊은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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