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미국에서 먼저 들려온 오스카 여우주연상 유력론
"다른 이의 연기 상상 불가" 찬사 속 오스카 파란불 켜져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 현지 매체로부터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목되며 글로벌 영화계의 뜨거운 중심에 섰다. 공식 본선 진출 소식이 발표되기도 전부터 현지 평단이 이처럼 이례적인 찬사를 보내는 배경과 오스카 노미네이트 가능성을 향한 전망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명망 높은 배우인 전도연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하며,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녀의 압도적인 행보가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해외 작품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도연이 순식간에 할리우드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수십 년간 다져온 연기 내공과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타협 없는 파괴력 덕분이다. 20대 때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래 영화 '접속', '내 마음의 풍금', '너는 내 운명', '밀양', '하녀'를 비롯해 드라마 '일타스캔들', 연극 '벚꽃동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와 매체를 오가며 쌓아온 견고한 필모그래피가 밑바탕이 되었다.

   
▲ 미국 언론에서 먼저 전도연의 내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론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까?/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에서 전도연은 해고노동자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아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미옥'을 전도연이 아닌 다른 이가 연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전도연의 연기는 경쾌하고 호기심이 깃들어 있으며 어떤 표정이나 목소리도 단순하게 읽히지 않는다. 가장 즐거운 순간에 가장 가슴 아프게 파고드는 연기"라고 극찬했다. LA타임스 역시 "최우수 명단은 전도연과 같은 배우의 연기를 위해 존재한다"며 "욕망에 쉬지 못하는 영혼이자 위안과 걱정 사이에 갇힌 아내이자 노동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아카데미 본선 진출의 최종 관문이 남았음에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작품이 거두고 있는 폭발적인 비평적 성취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3일 개봉한 '가능한 사랑'은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 만점에 해당하는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로튼 토마토는 내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 예상 명단에 블록버스터 대작인 '오디세이', '듄: 파트3'와 함께 '가능한 사랑'을 올렸으며, 최우수 국제영화상과 더불어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지명을 확실시되는 예측 항목으로 분류했다.

LA타임스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서도 "신작 '가능한 사랑'에서만큼 섬세하고 소설적이며 다가서기 쉬운 인간미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며 "놀라운 연기와 정교한 각본, 한 번의 빗나감도 없는 연출 등으로 이 영화는 누가 본질적으로 일상의 투쟁을 떠안고 있으며 누구는 그렇지 않은지를 다룬 걸작이자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평했다.

   
▲ 할리우드 언론들은 '가능한 사랑'에서의 전도연 연기는 대체불가라고 평하기도 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 역시 비영어권 영화 배우가 오스카 후보에 오르는 과정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아카데미의 적절한 인정이 한 여배우의 성취에 대한 인식과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변화의 가시적인 증거가 되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종합할 때, 전도연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가능성은 단순한 지역적 화제성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현지 매체들의 만장일치 가까운 극찬과 로튼 토마토 100%라는 객관적 지표, 그리고 이창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맞물리면서 비영어권 배우라는 장벽을 넘어설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도연의 오스카 가도에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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