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클로드' 개발사…상장 기대감만으로도 시장 '들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공식 돌입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심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스페이스X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공식 돌입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심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다. 종목 코드는 'ANT'이며, 대표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참여했다. 

이번 상장은 스페이스X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단숨에 시장 시선을 자로잡았다. 특히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이번 IPO가 최근 몇 달간 내리막을 타며 불안감을 키웠던 반도체와 AI 섹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천문학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이른바 '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증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역시 실적과는 관계 없이 크게 흔들린 상태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이번 S-1 신고서를 통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증명해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지출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인해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시장은 이보다 폭발적인 매출 확대와 실적 성장 궤도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에서는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2% 급등하며 1만1000선을 회복했고, 엔비디아(2.39%), AMD(2.80%), 마이크론(2.98%), 브로드컴(2.33%) 등 핵심 반도체 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역시 4.09% 오르는 등 긍정적 온기가 확산됐다.   

코스피 지수 역시 모처럼 장중 4% 이상 급등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 증시 수급의 중심에 있는 '삼전닉스' 두 종목 역시 5~6%대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오픈AI가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앤트로픽은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AI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증권가는 그간 AI 인프라 확충 속도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반도체 투심을 짓누르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록적인 규모의 앤트로픽 상장 레이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것만으로도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앤트로픽 상장은 연말 글로벌 반도체 및 테크주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라고 짚으면서도 "국내 증시의 경우 수급과 심리 부문에서 눌려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는 속도 조절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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