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증권·운용사까지…금융권 연쇄 해킹에 보안 '비상'
입력 2026-10-28 11:22:56 | 수정 2026-10-28 11:31:16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대신증권 고객 3만8490명 정보 유출…미래에셋운용도 침해사고 정황
금융사 16곳서 약 10만건 유출 확인…130곳 보안관리 미흡 드러나
금융사 16곳서 약 10만건 유출 확인…130곳 보안관리 미흡 드러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해킹 사고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에 긴급 보안점검을 지시한 이후에도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보안 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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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해킹 사고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해킹 공격으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해킹 사고 정황이 알려져 금융당국이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연계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접근 징후를 포착했다. 이후 금융보안원과 함께 정상적인 서비스 요청으로 위장한 신호 6만여건을 조사한 결과 지난 26일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 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는 암호화된 상태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고 금융당국에 사고를 신고했다. 현재까지 핵심 업무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이나 유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피해 고객에게 유출 항목을 개별 안내하고, 손해가 발생하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배상할 방침이다.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는 "이번 개인·신용정보 유출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금융권 전반에서 해킹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상호금융기관 등에서도 침해사고가 확인됐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생명에서도 일부 시스템의 이상 접근 정황이 포착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중간 집계에 따르면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16곳, 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했다. 당시 집계에는 이번 대신증권 사고가 반영되지 않았다.
금융권의 보안 관리 실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전체의 23.4%에 해당한다.
주요 문제로는 최신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종료된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체계 부재, 외부 연결 시스템의 인증·접근통제 취약점 등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사고에서는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계좌 개설 연계 서버와 영업지원 시스템 등 외부 접점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외부에 노출된 전산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전수 점검하고, 금융회사 간 해킹 위협정보 공유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침해사고가 앞선 금융권 해킹과 동일한 공격 주체에 의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범위와 사고 간 연관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