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비해 먹을 것 적었던 '호프', 설움 벗어던질까?
입력 2026-10-29 08:33:05 | 수정 2026-10-29 08:33:0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제47회 청룡영화상 최종 후보 발표, 나홍진 '호프' 10개 부문 최다 지명
이창동 '가능한 사랑' 8개·장항준 '왕과 사는 남자' 7개 부문 치열한 3파전
조인성·구교환 남우주·조연상 동시 노미네이트, 11월 25일 KBS홀 시상식
이창동 '가능한 사랑' 8개·장항준 '왕과 사는 남자' 7개 부문 치열한 3파전
조인성·구교환 남우주·조연상 동시 노미네이트, 11월 25일 KBS홀 시상식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개봉 전부터 500억 원대의 제작비와 막강한 캐스팅으로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일각의 엇갈린 평가 속에 '소문만 무성하고 먹을 것 없다'는 냉정한 시선을 받기도 했던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제47회 청룡영화상 최종 후보작 발표에서 최다 부문 지명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그간의 설움을 단숨에 털어낼 발판을 마련했다.
청룡영화상 사무국이 공개한 제47회 공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호프'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조인성), 남우조연상(음문석), 신인여우상(정호연) 등 주요 배우 부문은 물론 촬영조명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기술상(특수효과)에 이르기까지 무려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최다 후보작으로 등극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교한 미장센, 장르적 몰입감을 아우르는 완성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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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연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호프'./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
이로써 '호프'는 글로벌 거장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8개 부문)과 장항준 감독의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7개 부문)와 함께 제47회 청룡영화상 최고 영예의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주요 연기상을 둘러싼 '호프'와 '가능한 사랑'의 팽팽한 라이벌 구도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자 로튼토마토 100%를 기록하며 아카데미 레이스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능한 사랑'은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내실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설경구(남우주연상)와 전도연(여우주연상), 조인성(남우조연상), 조여정(여우조연상) 등 주·조연 배우 4인이 모두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명품 연기파 군단의 위용을 입증했다.
반면 '호프'는 막강한 기술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촬영조명상부터 기술상까지 제반 제작 부문을 싹쓸이 지명받아, 작품 전체의 완성도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역시 유해진(남우주연상), 전미도(여우조연상), 박지훈(신인남우상) 등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력과 밀도 높은 각본을 무기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려 예측 불허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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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능한 사랑'은 남녀주연상과 남녀조연상에 후보를 모두 올렸지만,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는오르지 못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 ||
배우 부문에서의 이색적인 관전 포인트도 화제를 모은다. 배우 조인성과 구교환이 각각 서로 다른 두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지명되는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호프'로 남우주연상, '가능한 사랑'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구교환 또한 '만약에 우리'로 남우주연상, '군체'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 독보적인 남성 배우가 주연상과 조연상 두 왕좌를 두고 동시에 경쟁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한편, 이번 제47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문별 최종 후보 라인업은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상답게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최우수작품상은 '군체', '세계의 주인', '암살자(들)', '왕과 사는 남자', '호프' 등 5편이 본선에서 경쟁한다. 감독상 부문에는 나홍진('호프'), 연상호('군체'), 윤가은('세계의 주인'), 장항준('왕과 사는 남자'), 허진호('암살자(들)')가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상 후보작의 수장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는 구교환('만약에 우리'), 박해일('암살자(들)'), 설경구('가능한 사랑'),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조인성('호프')이 맞붙으며, 여우주연상은 고아성('파반느'), 문가영('만약에 우리'), 신민아('눈동자'), 이정은('경주기행'), 전도연('가능한 사랑')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남우조연상에는 구교환('군체'), 오정세('와일드 씽'), 음문석('호프'), 이민호('암살자(들)'), 조인성('가능한 사랑')이 지명됐고, 여우조연상은 김신록('군체'), 박지현('와일드 씽'), 장혜진('세계의 주인'), 전미도('왕과 사는 남자'), 조여정('가능한 사랑')이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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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자 역대 흥행 2위에 오르기까지 한 '왕과 사는 남자'도 7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주)쇼박스 제공 | ||
충무로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남우상 후보에는 문상민('파반느'), 문지훈('타짜: 벨제붑의 노래'),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이종원('살목지'), 주민형('충충충')이 이름을 올렸으며, 신인여우상은 김시아('여름의 카메라'), 서수빈('세계의 주인'), 이연('경주기행'), 장다아('살목지'), 정호연('호프')이 영예의 트로피를 다툰다.
총 18편의 출품작이 15개 부문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제47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일부터 모바일 플랫폼 '셀럽챔프'를 통해 네티즌 투표를 진행한다. 영예의 수상작과 수상자가 가려질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화려하게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