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카드에 순이익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던 신한카드가 3분기 들어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일회성 이익에 기댄 실적 반등으로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이 과제로 남는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했다.

   
▲ 2024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를 빼앗긴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 들어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사진=신한카드


3분기에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신한카드의 사옥 매각이익은 연결 기준 세전 1656억원으로, 기타수익에 반영됐다. 세후로는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 말 서울 중구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을 MDM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리스백 거래를 진행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이용 금액과 상품채권잔고가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차입금 규모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늘었고 채무조정 증가 등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우량회원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신한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4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카드가 31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571억원 앞섰으나 신한카드가 사옥 매각으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얻으면서 순위가 바뀐 것이다.

신한카드는 2024년 약 10년 만에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바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카드는 645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카드(4767억원)를 1692억원 앞섰다.

다만 신한카드의 이번 1위 탈환이 사옥 매각 효과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또 3분기 누적 기준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355억원에 불과해 신한카드가 연말까지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신한카드는 이달 희망퇴직을 단행해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희망퇴직에는 약 150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은 지난해 1월 박창훈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고연령·고직급 인력 비중을 낮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손비용 증가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대손비용은 3분기 2783억원으로 전년보다 73.8% 급증했다. 삼성카드는 15.4% 늘어난 223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 결제망 외부에서의 거래 확대에 대응함과 동시에 AI 기반 결제 경쟁력 및 신사업 기회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미래 지불결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디지털 플랫폼 ‘New 슈퍼SOL’과 유기적 협업 강화를 비롯 스테이블코인, 에이전틱 페이먼트 등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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