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현대백화점 인사, '안정 속 쇄신'
입력 2026-10-29 16:00:17 | 수정 2026-10-29 16:00:17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장호진·박홍진 승격…지주사·식품부문 리더십 강화
고위직 승진 3명→8명…홈쇼핑·면세점 대표도 승진
신규점·미래성장에 영업·점포 운영 경험 임원 배치
고위직 승진 3명→8명…홈쇼핑·면세점 대표도 승진
신규점·미래성장에 영업·점포 운영 경험 임원 배치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고위 경영진을 대거 승진시키며 기존 경영체제에 힘을 실었다. 지배구조 재편과 주력사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경영진을 중용하는 한편, 백화점 신규 출점과 미래성장 조직을 재정비하며 '안정 속 쇄신' 기조를 강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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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이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왼쪽)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
29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의 부회장 승진 등을 담은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승진 27명과 전보 23명 등 총 50명 규모로, 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인사는 전체 승진 규모보다 고위 경영진의 위상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승진자 수는 지난해와 같지만 부사장 이상 승진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었다. 특히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에서 각각 2명씩 승진하며 고위직 승진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주사에서는 대표와 경영전략 업무를 맡아온 임원이 나란히 승진했다. 2023년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이끌어온 장호진 대표가 부회장에 오르고,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친 윤영식 부사장도 사장단에 합류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현대홈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홈쇼핑의 사업·투자 부문 분리와 투자 부문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현대홈쇼핑의 투자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지주사에 합병하는 방식이다. 재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현대홈쇼핑 산하에 있던 한섬과 현대퓨처넷 등을 지주사가 직접 관리하게 된다. 계열사 관리와 투자 기능을 지주사로 모으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여 사업 재편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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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영업총괄 사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주요 계열사에서도 기존 대표를 승진시키며 경영 연속성을 유지했다. 2015년부터 현대그린푸드 대표를 맡아온 박홍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와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는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오른다. 세 계열사의 상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존 대표의 승진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165억 원, 영업이익은 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4%, 33.9% 증가했다. 단체급식 신규 수주와 식수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고마진 상품 편성 확대와 송출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별도 영업이익이 529억 원으로 10.9% 증가했다. 현대면세점은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2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대표뿐 아니라 주요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도 함께 승진했다. 현대그린푸드에서는 이헌상 부사장이 영업총괄 겸 상품본부장·유통외식본부장 사장으로 오르고, 전략기획실장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사업본부장을 겸하는 안병혁 상무도 전무로 승진한다. 현대디에프에서는 육우석 MD전략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에 승진한 영업총괄·전략기획 임원을 중심으로 급식사업 성장과 케어푸드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한광영 대표 체제에서 사업·투자 부문 분리 이후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현대디에프는 박장서 대표와 육우석 전무를 중심으로 인천공항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흑자 기조 유지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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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봉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 유태영 한섬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부사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
백화점에서는 향후 신규 출점을 준비하는 조직의 인력 재배치가 눈에 띈다. 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김창섭 부사장은 신규점프로젝트추진본부장으로 이동한다. 본점장과 판교점장을 각각 지낸 류영민 전무와 최원형 전무는 미래성장추진실장과 영업전략실장을 맡는다. 점포 운영 경험을 갖춘 임원들을 신규점 준비와 성장전략 업무에 배치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더현대 부산을 시작으로 2028년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2029년 더현대 광주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의 상품·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출점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의 상품 경쟁력을 담당하는 임원들도 승진했다. 김봉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부사장으로, 김필범 아울렛·커넥트사업부장은 전무로 올랐다. 신규 출점 담당 인력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와 아울렛·커넥트 사업을 맡는 경영진의 직급도 높였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중용하는 가운데 일부 사업에서는 대표 교체도 병행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장과 한섬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유태영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한섬은 2022년 1683억 원이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522억 원까지 감소하며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7%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중장기 수익성 회복과 해외사업 확대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대표 교체도 해외패션 경험을 갖춘 내부 인사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성장을 이끌어온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 리더십 격상과 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안정성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했다”면서 “성과 기반 내부 인재 등용으로 사장단·고위임원 진용을 갖추고,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해 조직의 역동성과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