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 단호…내분설에는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 원칙 강조
입력 2026-10-29 17:10:44 | 수정 2026-10-29 17:10:44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월 A매치에 소집되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선수 선발 배경과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분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A매치에 나설 대표선수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발표 후 5분 넘게, 통역까지 포함하면 13분이나 걸린 모두 발언을 통해 대표팀의 운영 원칙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최근 일어났던 선수단 내부 갈등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원칙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당사자와 나눈 대화를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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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노 감독이 11월 A매치 데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
모레노 감독의 모두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 경기장에 가능한 최상의 팀을 내세우고, 경기에서 이기고, 국민들이 대표팀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 목표다.
▲ 소통이 팀을 이끄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절대 넘지 않아야 할 선은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이다.
▲ 직접 보고 직접 들은 것으로만, 기준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분하게 결정한다.
▲ 대표팀 운영 네 가지 원칙은 '공동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존중, 내부의 일은 내부에서 해결, 뒤에서가 아니라 얼굴을 보고 대화, 팀이 어떤 선수보다 우선'이다.
▲ 대표팀 명단에 든 모든 선수는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하기에 존재한다. 이것이 재능보다 먼저인 첫 번째 조건이다.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같은 모두 발언을 한 배경은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 후 불거진 주장 손흥민(LA FC)과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의 갈등설 때문이다.
1996년생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 황인범(포르투)은 4연전 마지막 경기 우즈베키스탄전 후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제기하며 대표팀 은퇴 얘기까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축구팬들의 관심은 대표팀 갈등설에 집중됐다. 시간이 흘렀지만 당사자들은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이날 11월 대표팀 소집 명단이 발표됐다.
모레노 감독이 이들 가운데 일부를 소집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모레노 감독은 96라인 3명을 그대로 선발했다. 그리고 모두 발언을 통해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표팀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는 모레노 감독에게 대표팀 내분 사태의 현재 상황, 해결 방안 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모레노 감독은 자세한 설명 대신 궁극적인 목표를 언급하며 원론적인 답변을 주로 했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96라인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린 내용(모두 발언)과 발표된 소집 명단을 보시면 스스로 충분한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갈등설 당사자 네 선수를 모두 선발한 것이 팀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손흥민,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가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현재의 퍼포먼스 기준에서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충분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뜻"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모레노 감독은 "아무리 뛰어난 팀도 이견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라며 부임 후 선수들과 소통하고, 선수들끼리 소통하도록 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모레노 감독은 주장 교체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대표팀의 주장은 손흥민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로써 11월 A매치 2연전에는 손흥민이 계속 캡틴 완장을 차고 나서게 됐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이날 밤 비행기로 유럽으로 향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96라인 선수들과는 면담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오후 11시 30분), 17일 카타르(오후 11시)와 2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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