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독일이 미·중 전략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분야 전략적 협력을 전격 강화한다. 

   
▲ 한국과 독일이 미·중 전략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분야 전략적 협력을 전격 강화한다./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독일비즈니스콘퍼런스(APK)'에 참석해 한·독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산업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고,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와 '한·독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공동의향선언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계의 대표적인 대(對)아태 협력 행사인 APK는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아 2007년 제11차 회의 이후 19년 만에 서울에서 열렸다. 특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방한과 연계해 열리면서 양국 간 민·관 경제 협력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이날 오전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가 독일과 인도·태평양 지역 간 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는 슈테판 로이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과 롤란트 부쉬 지멘스 회장(독일경제 아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핵심광물의 전략자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독일이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아태지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 역량과 독일의 정밀기계·산업자동화 기술의 상호보완성을 언급하며, 제조 AI와 반도체,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AI 전환(M.AX) 정책과 현장 실증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패널토론에 이어 열린 서명식에서 양국 정부는 '한·독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를 체결하며 기존 교역·투자 위주의 관계를 경제안보 및 첨단산업 중심의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격상시켰다.

이를 통해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 공유 및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 정·제련 및 재활용, 제3국 공동개발, 핵심기술 보호뿐 아니라 반도체·모빌리티·배터리·산업 AI 분야의 고위급 협의체를 운영하며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기관 간 전력·에너지,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분야 등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같은 날 저녁 웨스틴 파르나스 서울에서는 경제교류 행사 '한국의 밤'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과 페터 아드리안 독일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독 및 아태지역 정부·기업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교류를 이어갔다.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국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담장을 쌓는 것이 아닌 파트너십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등 보호주의 정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개방과 혁신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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