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도 AI 바람…'역량 분석부터 인재 선발' 한계와 역할
입력 2026-10-30 14:51:33 | 수정 2026-10-30 14:51:33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AI 면접 확산에 채용 효율 높아져… 문제해결 과정까지 분석
잠재력 판단엔 종합적 평가 필요… 최종 결정은 사람의 몫
잠재력 판단엔 종합적 평가 필요… 최종 결정은 사람의 몫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데다 기존 면접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던 역량까지 살펴볼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다만 제한된 면접 결과만으로 개인의 잠재력과 업무 적합성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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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이미지 | ||
30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채용 평가가 서류 심사부터 면접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직무 적합성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AI가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변에 따라 추가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해진 질문에 얼마나 정확히 답하는지보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해결책을 도출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준비한 답변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실무 역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평가 방식을 적용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SK AX가 최근 발표한 AI 기반 역량진단 솔루션 '지핏 스튜디오(G-Fit Studio)'는 지원자가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후 약 30분간 AI 심층 면접을 진행하며 판단 근거와 의사소통 능력을 살펴본다.
SK AX는 자체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스칼라(SKALA)' 4기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1800여 명의 역량을 6시간 만에 측정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카오 역시 채용 과정에 AI 사전 인터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AI가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질문을 이어가되 면접 내용은 채용 담당자가 검토하는 방식이다.
◆ AI 면접의 신뢰성 높이려면… 평가 기준부터 정교하게
업계에서는 AI 면접이 채용 현장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분석 결과를 실제 업무 능력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일한 기준으로 다수의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가 결과가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얼마나 정확히 보여주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면접에서 드러난 개인의 능력과 실제 업무 성과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란 평가다. 짧은 시간 안에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료를 검토하거나 동료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강점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직무 특성에 따라 평가해야 할 역량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은 현재 드러난 능력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보유한 지식이나 기술은 시험과 면접으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지, 새로운 업무를 얼마나 빨리 익히고 성장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습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AI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무별로 적절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같은 답변이라도 어떤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업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AI 분석 결과를 다른 평가 자료와 함께 검토한다면 채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가 과정의 투명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AI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 가운데 지원자에게 활용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는 비율은 57.0%, 개인정보 처리·관리 방법을 안내하는 비율은 55.8%였다. 지원자가 평가 방식과 정보 활용 범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기업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기반 역량 평가는 지원자의 답변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고방식과 정보 활용 능력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채용에서 중요한 것은 평가 당시의 역량이 실제 업무 성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나 조직 적합성은 누구나 단기간의 평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AI 분석 결과를 객관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최종 결정은 인사담당자가 여러 평가 요소를 종합해 내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I 채용의 장점은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사람이 진행하는 면접 역시 면접관의 경험이나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AI가 일정한 기준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면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보완할 수 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