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 달 새 42조 '셀코리아'…반도체 호실적에도 국장 떠나는 이유
입력 2026-10-31 09:55:44 | 수정 2026-10-31 09:55:44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9·10월 국내 증시서 42조5852억원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매물 집중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증시 변동성 확대…11월 외국인 수급 회복 관건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증시 변동성 확대…11월 외국인 수급 회복 관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4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 순매도 금액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반도체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 |
||
| ▲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4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생성=Gemini | ||
31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22조9979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에도 19조5873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달간 순매도 규모는 총 42조5852억원에 달한다.
10월에는 코스피에서만 19조771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4567억원, 3조71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10월 외국인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로 10조377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3조8780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은 합계 14조2558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72.8%에 해당한다.
이어 SK스퀘어 1조1235억원, 삼성전자우 5685억원, 삼성전기 5682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E&A를 4719억원, 우리금융지주를 4201억원, SK를 3814억원 순매수했다.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업종과 기업별로 투자 방향이 엇갈렸다.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30일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599.42까지 떨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3.83% 하락한 724.38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218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하루 만에 다시 대규모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현재 이익보다 향후 성장세로 옮겨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될 수 있는지,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 조정도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만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금리 전망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변수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고,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순매도를 국내 증시에서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국인이 10월 일부 거래일에는 순매수에 나섰고, 금융·건설 등 일부 업종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이 전체 시장의 순매도 규모를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시장이 현재의 이익보다 향후 AI 투자와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11월 국내 증시가 반등하려면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금리·환율 불안이 완화되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