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개월만 최고치…국내 기름값 24주째 하락
입력 2026-10-31 10:47:59 | 수정 2026-10-31 10:47:59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전국 휘발유 평균 1855.7원…전주보다 0.4원 하락
브렌트유 배럴당 117달러 돌파
브렌트유 배럴당 117달러 돌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인 국내 정유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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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김연지 미디어펜 기자 | ||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5.7원으로 전주보다 0.4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1.3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는 1827.3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0.4원 내린 1842.1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이 소폭 하락한 것과 달리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40% 오른 배럴당 11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08% 상승한 104.1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 한 달간 브렌트유와 WTI 상승률은 각각 13.6%, 15.2%에 달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습 사건과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확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자유롭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3월 13일부터 정유사의 국내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11차 최고가격도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정부가 가격 제한에 따른 손실을 재정으로 보전하기로 했지만, 비용 인정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산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정유사별 생산설비와 사업 구조가 달라 공통 기준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손실보전금 지급까지 늦어질 경우 정유사들의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중동 정세와 정부의 가격 정책이 국내 기름값과 정유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