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인천 해안동서 한진상사 출범…1일 창립 81돌 맞아
‘한민족의 전진’ 기치…베트남·중동 거쳐 육·공 물류망 구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1945년 11월 1일 인천 해안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중고 화물 트럭 한 대로 출발했던 한진상사가 올해로 창립 81주년을 맞았다.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뜻을 사명에 담고 첫발을 내디뎠던 한진그룹은 지난 8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물류 기반을 닦아왔다. 이제 그룹은 항공과 육상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물류 기업의 틀을 넘어,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메가 캐리어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 ‘수송보국’ 81년…한국 물류의 기틀을 세우다

한진그룹의 역사는 고 조중훈 창업주의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수송보국’ 철학에서 출발했다. 6·25 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미군 수송 용역을 맡으며 신뢰를 쌓은 한진상사는 1966년 베트남전 군수물자 수송에 참여하며 사세를 폭발적으로 키웠다. 

이어 1970년대 중동 진출 붐 속에서 현지 하역과 운송 인프라를 개척하며 국가 외화 획득을 뒷받침했다. 이후 1969년 부실 국영기업이었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결단은 그룹의 역사를 바꾼 분기점이었다. 

당시 만성 적자와 노후 항공기 몇 대에 불과했던 국영 항공사를 넘겨받아 항공사를 넘겨받아 노선망을 정비하고, 태평양과 유럽 횡단 노선을 잇따라 개설하며 대한민국의 해외 하늘길을 넓혔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항공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는 토대를 놓은 것이다.

육상 물류에서도 혁신은 이어졌다. 1992년 국내 최초로 민간 택배 서비스인 ‘파발마’를 도입하며 대한민국 생활 물류 시장의 표준을 세웠다. 이어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거점 항만 하역, 항공기 지상조업을 전담하는 한국공항까지 아우르며 국가 기간 물류 체계를 완성했다.

◆ 하늘선 ‘메가 캐리어’, 땅에선 ‘글로벌 풀필먼트’

창립 81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체제 아래 항공과 육상 양대 핵심 축의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늘 길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 마무리를 앞두고 세계 10위권 수준의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사 통합이 본격화되면 여객과 화물 수송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중복 노선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상에서는 그룹의 모태인 ㈜한진이 체질 개선과 영토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택배망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국경 간 전자상거래(크로스보더) 물류를 집중 육성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의 통관과 국내 배송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은 물론, K-패션과 뷰티 등 국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역직구 물류를 전담하는 글로벌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미국, 유럽, 동남아 주요 거점으로 넓히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요 공항 점유율 1위인 한국공항의 안정적인 지상조업 지원과 항공 예약·발권 IT 솔루션을 공급하는 토파스 등 물류·항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친환경 항공유(SAF) 도입과 탄소 배출 저감형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교체,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의 자동화 설비 구축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선제적 체질 개선도 병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국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상징적 기업”이라며 “올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을 완수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영토를 확장하며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다지는 가장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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