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빠진 국내 PHEV 시장…중국산 SUV 잇따라 출사표
입력 2026-11-01 09:52:20 | 수정 2026-11-01 09:52:20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BYD 씨라이언6에 뷰익 E7 가세…국산 하이브리드와 경쟁 접점 확대
현대차·기아 국내 PHEV 공백…충전 여건·정비망이 안착 변수
현대차·기아 국내 PHEV 공백…충전 여건·정비망이 안착 변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공략이 순수 전기차에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확대되고 있다. BYD에 이어 GM도 중국 생산 PHEV를 투입하며 합리적인 가격과 길어진 전기 주행거리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일반 HEV(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국산 PHEV가 틈새 시장을 얼마나 확보할지 주목된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의 뷰익은 이달 중형 PHEV SUV '엘렉트라 E7'의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GM은 지난 9월 30일 차량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지난 8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BYD '씨라이언6 DM-i'에 이어 중국산 PHEV의 국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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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익 엘렉트라 E7./사진=GM 제공 | ||
◆ 가격·전기 주행거리 앞세워 중형 SUV 시장 공략
BYD 씨라이언6 DM-i의 가격은 전륜구동 모델 3750만 원, 사륜구동(AWD) 모델 4190만 원이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AWD 모델은 전륜구동보다 큰 배터리와 추가 편의사양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전륜구동 모델 18.3㎾h, AWD 모델 26.6㎾h다. 국내 공식 제원 기준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전륜구동 70㎞, AWD 93㎞다.
뷰익 엘렉트라 E7은 4300만~5400만 원대 가격을 예고했다. 총 4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정확한 트림별 가격과 사양은 판매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GM이 발표한 전기 모드 복합 주행거리는 최대 126㎞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통합 주행거리는 1000㎞ 이상이다.
두 차량은 중국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브랜드와 개발 구조는 다르다. 씨라이언6는 중국 BYD의 모델이며, 엘렉트라 E7은 미국 GM 산하 뷰익 브랜드 차량으로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GM에서 생산한다. GM은 E7 개발에 본사와 중국·한국 등의 연구개발 조직이 참여했다며 중국에서만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브랜드의 직접 진출과 글로벌 업체의 중국 생산 거점 활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민 모빌리티 글로벌 파워트레인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제조사들이 현지 시장의 요구 수준을 넘어서는 파워트레인 제품군을 앞세워 진입하고 있다"며 "기존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던 풀 하이브리드보다 싼 가격에 PHEV를 공급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양손잡이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단순 출고가 외에 트림 구성과 구매 혜택 등 실제 소유 조건에 따른 국산차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BYD는 실제 주행 경험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2개 전시장에서 씨라이언6 DM-i 연비 챌린지를 진행했다. 약 10㎞의 지정 코스를 달리며 효율을 체험하도록 한 행사다. 다만 짧은 시승 코스에서 기록한 연비는 배터리 잔량과 주행 조건 등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공인 연비나 장거리 운행 비용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 HEV·전기차 사이 수요 공략…충전·유지관리가 관건
현대차·기아는 해외에서 PHEV를 판매하지만 국내에는 해당 모델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산 PHEV는 국산차와 같은 동력원 안에서 경쟁하기보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고민하던 소비자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GM은 PHEV를 전동화 전략의 주요 선택지로 보고 있다. 김형민 GM 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테크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PHEV도 GM에 중요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E7 이후 국내 추가 도입 차종이나 국내 생산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GM은 국내 소비자 수요와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는 충전 여건이다. PHEV는 외부 충전으로 확보한 전력을 활용하면서 필요할 때 엔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행은 가능하지만, 전기 주행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정기적인 충전이 필요하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 일상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구매 이후의 경제성과 편의성이 달라진다.
판매 이후의 정비와 부품 공급도 중요하다. 뷰익은 GM 한국사업장의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115개 이상의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BYD 역시 서비스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새롭게 진입하는 차종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 가격과 함께 가까운 정비 거점, 배터리와 구동계 보증 조건, 수리 지원 체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중국산 PHEV의 경쟁력은 가격이나 최대 주행거리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HEV, 전기 주행에 집중한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 소비자의 이용 환경에 맞는 이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국산 PHEV가 국내 전동화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초기 구매 부담뿐 아니라 충전과 유지·관리까지 포함한 소유 경험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