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증가 비율은 57.3%로 하락…2018년 이후 큰 폭 증가도 최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중간 소득계층의 소득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근로·사업소득 기준 중간층에 속한 10명 중 약 4명은 이듬해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 비율은 코로나19 충격이 덮쳤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았고 전년 대비 상승 폭도 전체 소득계층 가운데 가장 컸다.

   
▲ 국가데이터처 소득분위별 소득 감소율 추이 표./사진=AI 이미지제작


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근로·사업소득 기준 3분위에 속한 개인 중 2024년 소득이 감소한 비율은 38.9%로 집계됐다. 전체를 소득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계층이다.

이들의 소득 감소 비율은 2020년 41.2%에서 2021년 38.6%, 2022년 35.8%, 2023년 35.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7% 높아지며 상승 전환했다. 수준으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소득이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도 12.8%로 전년보다 0.5% 상승했다. 소득 감소를 경험한 3분위 개인 가운데 32.9%, 약 3명 중 1명은 감소 폭이 50%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소득이 늘어난 비율은 축소됐다. 2024년 3분위의 소득 증가 비율은 57.3%로 전년 63.0%보다 5.7% 떨어져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소득이 50% 이상 증가한 비율은 9.7%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2.3% 낮아진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른 소득계층과 비교해도 중간층의 소득 감소 비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2분위는 2023년 38.0%에서 2024년 40.5%로 2.5%, 4분위는 33.2%에서 36.5%로 3.3% 높아졌다. 5분위 역시 34.1%에서 35.1%로 1.0% 상승했지만 모두 3분위의 상승 폭을 밑돌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만 29.3%에서 29.1%로 0.2% 하락했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더라도 그 효과가 중간 소득계층까지 고르게 확산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득 개선 효과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도 지난 7월 발간한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최근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한계소비성향과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