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7.68% 상승…지난해 연간 상승률 두 배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매매·전세에 이어 월세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노원·성북구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매매와 전세, 월세 가격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도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 서울 중저가 아파트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에 이어 월세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68%로 집계됐다. 9개월간 상승 폭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3.94%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2.8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11.54%, 전셋값은 12.96% 올라 매매·임대차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 계약에서도 월 200만 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3억5000만 원, 월세 210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같은 날 중계동 신동아 전용 115㎡도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340만 원으로 신규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성북구 역시 월세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월세가 11.82% 오른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셋값도 각각 14.69%, 13.58% 상승했다. 매매와 전세뿐 아니라 월세에서도 높은 상승세가 이어진 셈이다.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는 지난달 8일 보증금 4000만 원, 월세 325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에서도 월세 200만 원을 웃도는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다른 중저가 주거지역에서도 서울 평균을 웃도는 월세 상승률이 관측됐다. 종로구가 8.93% 올랐고 금천구 8.89%, 강북구 8.81%, 도봉구 8.7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남부에서도 올해 집값 상승세가 강한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월세가 뛰었다. 수원시 영통구는 9월까지 11.29%, 용인시 기흥구는 9.72%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월간 통계가 집계된 화성시 동탄구의 월세 누적 상승률도 11.31%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꼽힌다. 역전세 시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으로 입주한 세입자들이 계약 만료 후 높아진 전세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도 부담 요인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는 고금리 충격으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기존 보증금보다 새 전세가격이 낮아지는 역전세가 이어졌다. 당시 계약한 세입자들이 갱신계약을 거쳐 다시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전세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하면 보증금 차액 일부를 월세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2.7%로 전년 동기 대비 8.3% 높아졌다. 서울 전체 주택의 월세 비중도 같은 기간 64.3%에서 70.1%로 상승했다. 아파트 임대차의 절반 이상 전체 주택 임대차의 10건 중 7건이 월세 거래로 채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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