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고 AI가 밀었다…'수출 1조달러' 시대 성큼
입력 2026-11-01 10:53:25 | 수정 2026-11-01 10:53:25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1∼10월 누적 수출 9300억달러…11월 중 연간 1조달러 달성 전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올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두 달 연속 월간 수출이 1100억 달러를 웃돌면서 연간 1조 달러 달성까지는 700억 달러를 남겨뒀다. 산업통상부는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11월 중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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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올해 수출 누적액이 최초로 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11월 중으로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사진=삼성전자 |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15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3.7% 증가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0월 일평균 수출액도 5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0% 늘었다. 일평균 수출이 50억 달러를 웃돈 것은 두 달 연속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64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9.4% 급증했다.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넘겼으며 단일 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약 49%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높은 수출 단가와 물량이 유지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효과는 다른 IT 품목으로도 확산했다. 컴퓨터 수출은 서버용 SSD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496.6% 늘어난 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변압기와 전선·케이블 등 전기기기 수출도 74.0%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34% 증가했다. 전체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8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8.1% 늘어난 6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농수산식품도 나란히 역대 10월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수출지역 다변화와 위탁생산(CMO) 다년 계약에 따른 물량 확대 등으로 30.2%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화장품은 57.5% 늘어난 14억4000만 달러, 농수산식품은 11.6% 증가한 1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품목별로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차이가 있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 69억2000만 달러, 40억 달러로 80.0%, 27.5%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오히려 7.5%, 6.8% 감소했다. 중동지역 공급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량 감소에도 수출금액이 늘었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43.6% 줄어든 26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33.6% 늘어난 269억8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은 249억 달러로 185.8%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 AI 관련 품목에 더해 자동차와 철강 수출도 늘었다. 아세안 수출은 128.0% 증가한 213억3000만 달러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유럽연합(EU) 수출도 56.4% 늘어난 81억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액은 72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164억9000만 달러로 63.1%, 에너지 외 수입은 562억9000만 달러로 29.7% 늘었다. 원유는 수입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금액이 51.9% 증가한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10월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였다. 두 달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낸 가운데 올해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29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91억 달러 확대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에도 우리 수출이 1100억 달러 이상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1월 중 연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주요국과의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적극 해소해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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