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했던 '이모부' 향한 마지막 배웅으로 장례 미사서 추모가 헌가
2일 여의도 성당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하는 장례 미사로 마지막 배웅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40)가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의 위대한 거목이자 평소 '이모부'라 부르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가는 길을 숭고한 천상의 목소리로 배웅한다.

임형주는 오는 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거행되는 고 최불암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추모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를 예정이다.

성가 '아베 마리아'는 임형주의 30년 가까운 음악 인생을 대표하는 핵심 레퍼토리 중 하나다. 임형주는 지난 2023년 9월 몽골을 전격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현지에서 특별 알현하고, 현장에서 교황을 위해 즉석에서 이 곡을 가창해 깊은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종교적 숭고함과 깊은 안식을 담아낸 이 곡은 한평생 온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안식처를 선사했던 고인의 넋을 기리는 최고의 영가(靈歌)가 될 전망이다.

   
▲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평소 이모부라고 부르던 고 최불암의 장례미사에서 '아베 마리아'를 헌가로 부른다./사진=임형주 인스타그램


임형주와 고 최불암, 그리고 고인의 아내인 원로 배우 김민자 부부의 인연은 연예계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깊고 묵직했다. 임형주는 생전 고인을 사석에서 '이모부'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며 두터운 가족적 정을 나눠왔다. 고 최불암 역시 임형주의 음악적 재능을 각별히 아꼈으며, 임형주가 국내외에서 대형 독창회를 열 때마다 아내 김민자와 함께 직접 공연장을 찾아 맨 앞자리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두 사람은 모두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최불암은 프란치스코라는, 임형주는 대건 안드레이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다.

비보를 접한 임형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장문의 추모 글을 남겼다. 그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황망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불과 몇 달 전 병문안을 갔을 때 나눴던 인사가 이토록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독창회 때마다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찾아와 따뜻하고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셨던 선생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임형주는 고인이 생전에 전했던 잊지 못할 당부를 되새겼다. 그는 "선생님께서 '나중에 내가 세상 떠날 때 슬퍼만 하지 말고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하셨던 말씀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 말씀과 가르침을 따라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배웅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후 오전 9시 여의도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올려지며, 장지로 이동하기 전 고인이 지난 40여 년 간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헌신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를 마지막으로 들러 재단 관계자 및 시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장지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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