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수주 호조에도 안심 못 한다…건설사 CEO 연말 인사 촉각
삼성·현대 등 주요사 실적 개선…도시정비·해외 수주 성과도 뚜렷
실적과 수주에 안전·미래 전략까지…기업별 연임·교체 셈법 주목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실적과 수주 성과는 물론 중대재해 대응, 미래 사업 전략 등이 경영진 거취를 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기업별 경영 성과와 당면 과제에 따라 인사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 CEO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과 수주 성과는 물론 중대재해 대응, 미래 사업 전략 등이 경영진 거취를 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미지 생성=챗GPT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영 성과를 가늠할 지표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삼성E&A,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눈에 띄는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뚜렷한 이익 체력 회복을 입증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4조4650억 원, 영업이익 27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149.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6.2%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하이테크 공사가 본격화하고 해외 건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3분기 매출은 6조2406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17억 원으로 114% 뛰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 1658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은 15.3%에 달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E&A도 '깜짝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은 2조9105억 원, 영업이익은 5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8%, 183.6%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619억 원으로 기존 연간 목표인 80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창사 이래 첫 1조 이익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수주 성적도 경영진의 사업 수완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0조 원을 훌쩍 넘겼고, 대우건설은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E&A도 연간 수주 전망치를 12조 원에서 19조 원으로 높였고, IPARK현대산업개발 또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수주 목표를 10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 중대재해·신사업 성과 변수…건설사 인사 잣대 다변화

안전관리와 미래 사업 전략은 CEO 평가를 가를 변수다. 중대재해 사고가 기업의 경영 리스크와 직결되는 만큼, 현장 관리체계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전을 이유로 수장을 교체한 기업은 현장 안전 수준의 변화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체질 전환 성과도 관건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 불황 장기화에 대응해 반도체와 첨단산업,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주 확대와 수익성으로 이어졌는지가 CEO의 전략 실행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수장 교체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대외협력·영업 경험을 갖춘 이강석 대표를, DL건설은 약 20년간 안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하정민 대표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동아건설은 개발사업 전문가인 채정섭 대표를 새 수장으로 발탁했다. 수주 경쟁력 강화, 안전관리 체계 정비, 개발사업 육성 등 기업별 당면 과제가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그룹도 예년보다 이르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수석부회장과 호반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주요 계열사의 리더십을 조기에 정비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김 사장은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전략과 투자 판단에 관여하고, 송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O 인사의 배경과 기준은 기업마다 다르다"며 "연말 인사는 올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각 건설사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 안정과 조직 쇄신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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