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금리차 0.1%p 이내…가계대출 2.3조 증가전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연 6.4%를 기록한 가운데, 변동형 금리상단도 연 6.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의 금리상단 차이가 약 0.1%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두 상품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가 좀 더 낮은 금리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고정형을 앞질렀는데, 금리차가 좁혀진 만큼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55~6.40%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55~5.96%,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818~6.018%,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이 연 5.00~6.40%,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15~6.25%,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56%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상품 5개 중 3개의 금리하단은 이미 연 5%를 돌파한 셈이다.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연 6.4%를 기록한 가운데, 변동형 금리상단도 연 6.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의 금리상단 차이가 약 0.1%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두 상품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가 좀 더 낮은 금리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고정형을 앞질렀는데, 금리차가 좁혀진 만큼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6개월마다 변동(신규코픽스·금융채 6개월물 기준)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41~6.31%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연 4.41~5.82%(금융채), 하나은행이 연 4.719~5.919%(금융채), 국민은행이 연 4.91~6.31%(금융채), 농협은행이 연 4.98~6.08%(신규코픽스), 우리은행이 최저 연 5.43%부터(신규코픽스) 등으로 나타났다. 

혼합형과 변동형 간 금리차를 놓고 보면 금리하단은 약 0.14%p, 금리상단은 약 0.09%p 차로 크게 좁혀졌다. 올들어 신규로 주담대를 신청했던 대출자들은 혼합형 대신 '변동형'을 주력으로 택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변동금리대출 비중은 올해 4월부터 변동형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동형 비중은 △4월 52.2% △5월 58.4% △6월 62.3% △7월 68.1% △8월 64.7% 등을 각각 기록했다. 9월 현재 고정형 34.2%, 변동형 65.8%를 각각 기록했다.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약 31.6%p 높은 상황이다. 혼합형 대비 금리가 꽤 낮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4년차부터 더 저렴한 금리의 주담대로 갈아타면 된다는 생각이 짙었던 까닭이다. 

반대로 고정형 비중은 지난 2024년 7월에만 하더라도 96.4%에 육박했다. 당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 3~5%대에 형성됐던 까닭이다. 지난해에도 3~5%대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 10월 주담대 비중은 고정형이 94%에 달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고정형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올해 4월 47.8% 이후 변동형에 뒤쳐지고 있다. 

문제는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6개월물'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 AAA급) 금리는 지난달 30일 4.179%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금리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지난 7월 24일 4.531%까지 치솟았다가 금새 4.2%대로 내려왔다. 이어 9월 15일에는 최고 수준인 4.655%까지 치솟았는데, 지난달부터 다시 진정세를 보이며 4.1%대까지 내려왔다. 다만 지난해 동기(10월30일) 3.120%에 견주면 여전히 1%p 높은 수준이다. 

반면 6개월물 금리는 2년 9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6개월물 금리는 3.819%로 2024년 1월 3일 3.8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의 금리차는 약 0.360%p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도 3.43%로 전달 3.18% 대비 약 0.25%p 상승했다. 이는 2024년 6월 3.5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준거금리에 영향을 주는 한미 양국의 금리인상 기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7·8월 2연속 금리인상에 나섰는데, 지난달 22일에는 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다만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상승 압력, 집값 불안,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달 27~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연 3.75~4.00%)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마지막 FOMC 회의가 열리는 12월께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정·변동형 간 금리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대출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편 감소세를 보였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다시 2조원 이상 증가로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 987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약 2조 2647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약 1조 2852억원 감소하며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는데, 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동시에 증가한 까닭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22조 3711억원으로 전달 대비 약 972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 증가액 1252억원 대비 약 8배 늘어난 셈이다. 주택가격 상승세 속 가을 이사철 수요와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수요 등이 잔액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142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약 9122억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빚투' 수요 등이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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