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상장했는데 수익률 282%p 차이…극과 극 새내기주, 이유가?
입력 2026-11-02 11:48:59 | 수정 2026-11-02 11:48:59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인텔리빅스 244% 급등·크리에이츠 38% 급락…상장 첫날 희비
수요예측 경쟁률·유통물량 격차 뚜렷…공모주 옥석 가리기 심화
수요예측 경쟁률·유통물량 격차 뚜렷…공모주 옥석 가리기 심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종목은 공모가의 3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친 반면 다른 종목은 30% 넘게 하락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부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까지 차이를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의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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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종목은 공모가의 3배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친 반면 다른 종목은 30% 넘게 하락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동시 상장한 안전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인텔리빅스와 골프 테크 기업 크리에이츠의 첫날 수익률 격차는 282.04%포인트에 달했다.
인텔리빅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9000원) 대비 244.44% 급등한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만5350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의 4배에 근접했다.
크리에이츠는 공모가(1만5000원)보다 37.60% 하락한 93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를 20% 밑도는 1만20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두 기업의 희비는 상장 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갈렸다.
인텔리빅스는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2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357건의 주문이 접수됐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7600~9000원) 상단인 9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141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9680억원에 달했다.
크리에이츠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0.46대 1로 인텔리빅스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공모가 역시 희망 범위(1만5000~1만8000원) 하단인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6.92대 1에 머물렀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 물량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인텔리빅스의 상장일 기준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23.95%였지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제외한 실제 매도 가능 비중은 약 11.86%로 낮아졌다.
크리에이츠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39.43%에 달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비중도 0.48% 수준에 그쳐 초기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상장 초기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은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유통물량이 많은 종목은 신규 매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두 기업이 상장한 지난달 30일 코스닥 지수가 3.83% 급락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인텔리빅스에는 매수세가 집중된 반면 크리에이츠는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신규 상장주 사이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엘리스그룹은 첫날 공모가 대비 32.0% 하락했지만, 22일 상장한 엠에스바이오는 70.8% 상승했다. 29일 상장한 티앤이코리아도 첫날 4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시장 전체에 고르게 확산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공모가 수준, 수급 여건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상장 첫날 급등이 향후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상장 이후 실적과 기업가치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보다 기업별 성장성과 공모가의 적정성, 초기 유통물량 등이 투자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더라도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닌 만큼 의무보유확약과 실적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종목은 상장 첫날과 달리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37분 기준 인텔리빅스는 전 거래일보다 21.77% 내린 2만4250원에, 크리에이츠는 12.39% 하락한 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인텔리빅스는 169.44% 높은 수준인 반면 크리에이츠는 45.33% 낮은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