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종료 이후 '불확실성 완화' 기대…"초당적 협상 의제에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정치 지형의 향방을 가를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와 국내 코스피 시장은 그동안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형 기술주(빅테크)의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직후 증시가 불확실성 해소 효과를 발판 삼아 완연한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미국 정치 지형의 향방을 가를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026년 연방의회 중간선거가 현지시간으로 11월3일 화요일에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이 새로 선출된다.   

선거를 목전에 둔 최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과 행정부 견제 심리가 맞물리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탈환을 가시권에 두는 등 치열한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공화당 역시 전통적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국내외 증시와 금융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곤 했다. 파급력 면에서는 대선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중간선거 역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정치 이벤트다. 이번 선거의 경우 상·하원 권력 구도를 가늠하기 힘든 안개 속 승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재정 정책, 통상 규제, 그리고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및 인공지능(AI) 관련 입법 향방이 어떻게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글로벌 증시는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깊은 조정을 받거나 변동성을 키워가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특히 미국 증시의 지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형 기술주 진영에서는 천문학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비용에 비해 가시적인 수익 창출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뉴욕증시의 기술주 급락 파장은 시차를 두고 국내 코스피 시장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국내 증시는 일부 반도체 대형주의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 및 미국 정치발 불확실성이라는 거시경제적 외풍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증시가 실적 시즌의 개별 모멘텀과 미국의 정치적 이벤트, AI 수익성 논란 등 주가를 한 번에 뒤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충돌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한다.

비록 선거 직전까지는 공포와 혼조세가 지배하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통계 데이터에 기반해 선거 통과 이후의 반등 장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과거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선거 이전 수개월간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책 공백으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박스권에 갇히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실체가 완전히 해소되는 선거일 직후부터는 S&P500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역사적으로 다른 해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강한 반등 랠리를 보여왔다. 이는 선거의 종료 자체가 하나의 '불확실성 해소'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선거가 끝나기만 하면 정책 흐름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선거 종료는 불확실성 장세의 중단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오는 4일께부터 본격적인 개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선 결과에 따른 섹터별 희비 교차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 권력이 양분되는 '정치적 교착 상태(Gridlock)'가 연출될 경우, 급격한 정책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오히려 증시에는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엔 대규모 정책 전환보다 초당적 협상 의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전략은 양당의 공통 의제인 송전망 확충에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미국 초고압 변압기 공급 경험과 현지 생산기반을 보유한 효성중공업 등에 유리한 환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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