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권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하락했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 규모는 확대됐지만, 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이 커지면서 대출에서 얻는 이익률은 낮아진 영향이다. 4대 시중은행 모두 3분기 마진 하락 압력을 받은 가운데 대출자산 구성과 조달 여건에 따라 4분기 수익성 회복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 4대 시중은행 모두 3분기 마진 하락 압력을 받은 가운데 대출자산 구성과 조달 여건에 따라 4분기 수익성 회복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신한금융은 9조3493억원으로 7.9%, 하나금융은 7조4832억원으로 10.36%, 우리금융은 7조359억원으로 4.5%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이익 증가가 은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3분기 국민은행의 NIM은 1.72%로 전 분기보다 2bp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1.58%로 3bp, 하나은행은 1.57%로 4bp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1.434%로 7.2bp 낮아졌다. 4대 은행의 단순평균 NIM은 1.58%로 전 분기보다 약 4bp 하락했다.

이자이익과 NIM의 흐름이 엇갈린 것은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보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은행의 마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NIM은 이자수익자산 대비 순이자이익의 비율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마진이 낮아져도 전체 이자이익은 증가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신한은행의 NIM 하락 원인으로 자산 운용수익률보다 부채비용률의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점을 들었다. 신한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운용수익률이 약 10bp 올랐지만 조달비용률은 약 13b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 원화대출금이 전 분기보다 1.4% 늘고 보유 채권의 이자수익도 확대되면서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KB금융도 조달비용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나상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선제적인 자금 조달과 기업대출 경쟁에 따른 수익률 하락, 조달비용 상승 등이 국민은행의 NIM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 수익률은 3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NIM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3분기 NIM이 1.57%로 전 분기보다 4bp 하락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금리 인상 초기에는 조달비용이 대출금리보다 먼저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4분기부터 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본격화되고 조달비용도 진정되면서 NIM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NIM이 1.434%로 7.2bp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저원가성 핵심예금 감소와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이 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은행권 수익성은 대출금리 재산정 효과가 얼마나 반영되는지와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연말 예금 만기와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남아있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효과가 조달비용 증가분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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