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이어 한양證도 해킹…금융투자업계 보안망 줄줄이 뚫렸다
입력 2026-11-03 13:31:31 | 수정 2026-11-03 13:31:31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한양증권 고객·임직원 정보 등 31건 유출…주민번호·계좌번호까지 포함
빗썸과 동일 그룹웨어서 침해 발생…외부 연계·업무지원 시스템 보안 도마
빗썸과 동일 그룹웨어서 침해 발생…외부 연계·업무지원 시스템 보안 도마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에서도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한양증권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동일한 외부 그룹웨어를 통한 침해사고가 확인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보안 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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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에서도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 시스템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고객과 임직원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정보는 고객정보 15건, 임직원 관련 정보 2건, 일반 개인정보 14건 등 총 31건이다. 유출 항목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계좌번호, 연락처, 주소, 생년월일,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정보는 3건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한양증권이 사용 중인 다우기술의 그룹웨어 솔루션 '다우오피스'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우오피스는 임직원 간 전자결재와 업무자료 공유 등에 활용되는 시스템으로, 고객이 직접 주식 거래에 사용하는 시스템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한양증권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솔루션 공급사와 함께 긴급 보안 패치를 완료했다. 관계기관 신고도 마쳤으며, 구체적인 침입 경로와 유출 범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보안 관리체계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한양증권보다 앞서 빗썸에서도 동일한 그룹웨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빗썸은 지난달 27일 다우오피스 모바일 그룹웨어에 외부 비인가자가 접근해 개인정보와 업무 관련 자료를 무단 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과 임직원 등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가 같은 솔루션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해킹 수법이나 보안 취약점이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공격 경로와 사고 간 연관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핵심 거래시스템보다 외부 연계 서버와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한 침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다. 회사는 같은 달 17일 외부 투자자문·일임업체와 연결된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접근을 감지했으며, 이후 조사를 통해 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했다.
유출 항목에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및 암호화된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대신증권은 사고 인지 직후 공격에 사용된 IP를 차단했으며, 당시까지 확인된 2차 피해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부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비인가자가 접근해 자료를 열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일부 업무 관련 정보가 유출됐지만 일반 투자자의 고객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련의 사고는 외부 서비스와 연결된 업무시스템에서도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회사들이 핵심 거래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더라도 외부 솔루션이나 연계 서버에 취약점이 존재하면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에서도 금융회사들의 보안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점검 결과에 따르면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에서 보안 관리 미흡사항이 확인됐다. 전체의 약 23.4%에 해당한다.
주요 미흡사항으로는 최신 보안 패치 미적용과 제조사 기술지원이 종료된 시스템의 관리 부실, 24시간 보안관제 체계 미구축, 외부 접속 시스템에 대한 인증·접근통제 부족 등이 지적됐다.
당시 금융당국이 파악한 침해사고 발생 금융회사는 16곳이었으며, 이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서도 추가 사고가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는 핵심 거래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연계 서버와 업무지원 시스템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금융회사들이 외부 솔루션에 대한 접근통제와 보안 점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간 정보 공유와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