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카드가 병원·약국 카드 결제 내역과 실손의료보험 청구를 연계한 간편청구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보험금 청구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향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한 자동 청구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시스템과 연동해 전국 5만여 곳 의료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손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내달 도입할 계획이다.

   
▲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사진=신한카드


해당 서비스는 신한카드 결제 내역을 활용해 ‘신한 SOL페이’ 앱 안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하다. 소비자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한 뒤 SOL페이에서 해당 내역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종이서류를 별도로 발급받거나 실손24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가 직접 청구를 신청하면 실제 보장 여부와 지급액은 보험사가 심사한다. 실손24에 연계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진료비는 간편 청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에는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병원에서 진료비 영수증과 세부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발급받은 뒤 보험사에 직접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구 과정이 번거롭고 소액 보험금은 청구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2024년 10월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됐으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실손24 사이트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아있었다. 이를 금융위가 지난달 7일 개선하면서 실손24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도 토스·네이버 등 플랫폼 안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게 가능해졌다. 신한카드도 카드사 중 최초로 SOL페이 앱에서 보험금 청구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말까지 병원이나 약국에서 결제한 고객에게 다음날 보험금 청구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카드사로 결제한 의료비까지 간편 청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보험금 청구를 잊거나 소액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병원·약국 이용 및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청구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청구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고객이 직접 보험금 청구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서류를 챙기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자동 청구를 위해서는 고객 동의와 의료기관·보험사 간 정보 연계, 개인정보 보호 및 본인 인증 체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서비스 추진은 카드사의 역할이 단순 결제 수단에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카드사는 고객의 소비와 결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특히 병원과 약국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주요 결제 영역인 만큼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험금 청구뿐 아니라 다양한 헬스케어·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여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손보험금 청구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금융 서비스로 접근성과 편의성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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