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4일 실무자 협의·국제 학술토론회 개최
동물원 질병관리지침, 일본·홍콩 등 해외 동물원 임상 사례 공유
국내 최초 전국 동물원 인수공통감염병 조사 결과도 발표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전국 동물원의 질병관리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물 질병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고,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4일 대전 유성구 오노마호텔에서 ‘동물원 질병관리 실무자 협의회 및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4일 ‘동물원 질병관리 실무자 협의회 및 국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자료사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이번 행사는 국내외 동물원 간 질병관리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동물원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에는 전국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를 비롯해 시·도 및 유역(지방)환경청 담당자, 수의과대학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한다.

이날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4월 전국 등록 동물원 121곳에 배포한 ‘동물원 질병관리지침’의 주요 내용을 안내한다. 지침에는 평상시 동물원 질병관리 방법과 보유동물의 질병 발생 시 조치사항, 질병 진단 의뢰 절차 등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지침의 현장 적용 방안과 동물원별 질병관리 체계 구축, 질병 발생 시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 학술토론회에서는 일본 우에노 동물원과 홍콩 오션파크 소속 수의사가 해외 동물원의 임상 사례를 소개한다. 김대용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동물원의 부검 및 질병 진단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서울대공원과 광주 우치동물원, 에버랜드 등 국내 주요 동물원 수의사들이 실제 진료 경험과 질병관리 사례를 공유하며 현장에서 축적한 대응 노하우를 나눈다.

특히 국내 동물원의 인수공통감염병 조사·진단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경북대 김규태 교수 연구진은 국내 최초로 전국 주요 동물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갈기쥐에서 람블편모충을, 스라소니와 점박이물범에서 엔테로시토조온 비네우시를 각각 진단했다고 밝혔다.

두 병원체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 장내 감염병 원인체로,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법정 인수공통감염병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국제학술지 '원헬스(One Health)'에 지난 9월 23일 게재됐다. 동물원 보유동물의 질병 감시와 진단 체계를 강화하고, 사람과 동물 사이의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창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행사가 국내외 동물원의 질병관리 경험을 나누고 ‘동물원 질병관리지침’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활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동물원에서 보유한 동물의 건강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물원 질병관리지침’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마련됐으며,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