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변곡점' 증권사들, CEO 연임 여부도 '안갯속'
입력 2026-11-04 13:06:18 | 수정 2026-11-04 13:06:18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주요사 CEO들 인사 시즌…당국 제재·해킹 등 외부 이슈 산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최근까지 압도적인 실적을 내온 증권사들의 향후 성적표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들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도 차례차례 만료될 예정이다. 실적 자체로만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금융당국의 고강도 현장 검사와 지배구조 개선 압박, 계열사별 리스크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장들의 연임 가도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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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최근까지 압도적인 실적을 내온 증권사들의 향후 성적표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들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도 차례차례 만료될 예정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에도 주요 금융사 CEO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여의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국내 증시의 유례없는 호황과 해외 자산 확장 덕분에 바로 최근까지도 겉보기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금융당국의 고강도 현장 검사와 지배구조 개선 압박, 계열사별 리스크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장들의 연임 가도에 물음표가 뜬 곳들도 있어 보인다.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앞둔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났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10월 말 단행될 예정이었던 인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0주 배정'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이은 현장 검사를 받으면서 이달 초로 전격 연기됐다. 업계에선 이번 주 중으로 인사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기준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이익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의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와 스페이스X 상장 평가이익, 해외법인의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다만 스페이스X와 관련해선 미래에셋증권이 소위 '0주 배정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검사를 받은 점이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최창훈·이준용 각자대표) 역시 상반기 954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1위 삼성자산운용과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가 작년 말 5.39%포인트에서 올해 8.10%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은 CEO 평가에 있어선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수장들도 나란히 연말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이홍구 KB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모두 올 3분기 누적 및 상반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하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다만 뛰어난 성적이 곧 연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KB증권은 그룹 차원의 회장 교체라는 거대한 이슈를 마주하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JTBC 회사채 주관 관련 책임론과 과거 LP 운용손실 사태의 여파 속에서 위험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나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역시 부실자산 정리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 신설 증권사 기틀 다지기 등 개별 과제의 완수 여부와 함께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어떤 회사도 연임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연이어 강조하고 나선 점도 이번 CEO 인사의 핵심 변수다. 금융감독원이 자회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실질적인 역할 보장과 엄격한 승계 절차 등을 주문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연이은 해킹 사태로 인해 금융권 전반에 걸쳐 보안 사고와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수익 창출'을 넘어선 리스크 관리 역량이 최종 인사평가의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 인사는 전망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단순히 이익 규모만으로 CEO들의 성과가 평가되진 않을 것이고, 회사 외부 상황까지 고려한 전반적이고 복합적인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