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다시 증가세…은행권 대출 영업 제한적 정상화
입력 2026-11-05 10:48:07 | 수정 2026-11-05 10:48:07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중단했던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재개하는 등 영업을 제한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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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진=김상문 기자 |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별로 대출 취급 여건이 달라지면서 그동안 제한했던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2'와 주담대·주거용 오피스텔 갈아타기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재개했다. 혼합금리형 주담대의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도 다시 허용했다. 다만 변동금리형 상품의 MCI·MCG 가입 제한은 유지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변동금리형 주담대 신규 취급을 재개했고, SC제일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주담대 MCI 취급을 다시 허용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과정에서 중단했던 상품이나 일부 대출 취급 경로를 은행별 여건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다.
이는 은행권 전반의 대출 확대 기조로 전환했다기보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목표 조정 이후 은행별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활용해 기존 영업을 일부 정상화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나타난 만큼 은행들은 대출 공급을 재개하면서도 연간 총량 관리와 내년 대출 수요를 고려해 취급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확대되고 은행권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605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7717억원 늘었다. 지난 9월 1조2852억원 줄면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도 0.17% 상승하며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가을철 이사 수요와 신규 입주 단지의 잔금대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폭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나란히 증가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전월 말보다 9995억원 늘어난 622조3978억원으로, 9월(1252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3719억원 줄었지만, 집단대출은 481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1조1210억원 증가한 109조3513억원으로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하락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은 0.07%포인트(p), 상단은 0.03%p 올랐다. 코픽스가 같은 기간 0.25%p 상승한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