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격차 더 벌린다"...질주하는 카카오뱅크
입력 2026-11-05 14:26:06 | 수정 2026-11-05 14:26:06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지난해 연간 실적 육박…역신장 케이뱅크 대비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9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인 것인데, 지방은행권 1위 BNK부산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소폭 역신장한 가운데, 카뱅이 독주체제를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과 케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57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785억원 대비 약 19.5% 성장했다. 카뱅은 올해 3분기 누적 469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3751억원 대비 약 25.2% 급증했다. 카뱅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80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실적과의 격차가 105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아울러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 중 1위인 BNK부산은행의 3218억원에 견주면 약 1400억원 이상 웃돌았다. 반면 케뱅은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4억원 대비 약 1.3% 역신장했다.
![]() |
||
| ▲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9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인 것인데, 지방은행권 1위 BNK부산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소폭 역신장한 가운데, 카뱅이 독주체제를 공고히하는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 ||
3분기(7~9월) 실적은 양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카뱅이 141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1114억원 대비 약 27.2% 성장했고, 케뱅도 4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2억원 대비 약 119.3% 급증했다.
양사 모두 이자·비이자이익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선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의 경우 카뱅이 1조 64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 4921억원 대비 약 10.0% 성장했다. 케뱅은 84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019억원 대비 약 5.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양사 모두 크게 개선됐다. 카뱅은 2.10%로 전년 동기 1.93% 대비 약 0.17%포인트(p) 상승했고, 케뱅도 1.60%를 기록해 전년 동기 1.38% 대비 약 0.22%p 개선됐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자이익 성장 배경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기업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뱅의 올해 3분기 말 여신잔액은 48조 59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성장했다. 당국 방침에 발맞춰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뱅의 총여신잔액 순증액 3조 3600억원의 약 58%는 개인사업자대출이었다. 아울러 3분기 신규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약 5100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약 1조 5000억원의 포용금융을 실천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71조 8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65조 7420억원 대비 약 9.2% 증가했다. 첫 70조원 돌파다.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예금 잔액이 감소한 가운데, 카뱅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 예금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케뱅의 3분기 말 여신잔액은 20조 5800억원을 기록하며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케뱅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잔액을 크게 늘렸는데,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특히 올해 대출잔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이 차지하며 대출 성장의 중심축이 점점 기업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 케뱅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권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순증액의 33.1%를 차지하며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수신잔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3% 줄어든 29조 3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과 가상자산 예치금 감소 등 시장 환경의 변화 영향이 컸다. 다만 '코드K 정기예금'을 비롯 시즌제 적금상품이 수신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양사 모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카뱅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88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성장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9% 성장한 2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운용손익도 202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케뱅도 대출채권매각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8.3% 증가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고객수도 크게 늘었다. 카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7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케뱅도 1688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91만명 급증했다.
양사 모두 대출자산을 늘린 가운데, 자산건전성은 대비됐다. 우선 연체율의 경우 카뱅이 올 3분기 0.49%로 전년 동기 0.53% 대비 약 0.04%p 개선된 반면, 케뱅은 0.62%를 기록해 전년 동기 0.56% 대비 약 0.06%p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에서도 카뱅이 0.55%에서 0.53%로 소폭 개선세를 보인 반면, 케뱅은 0.54%에서 0.60%로 약 0.06%p 악화했다.
한편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올해 지속가능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뱅은 인공지능(AI)과 해외사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운다는 입장이다. 우선 AI를 활용해 오는 12월 중 'AI 소비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연말부터 AI 서비스의 개인화에 속도를 낸다.
해외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뱅은 몽골 최대 기업집단인 MCS그룹의 디지털 은행 자회사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카뱅은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는데, 향후 캐피탈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AI 기술 접목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케뱅은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케뱅은 지난달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과 상업용 부동산까지 확대하고, 대출 자금용도도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으로 넓힌 바 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와의 '네이버페이 사장님대출'을 비롯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무신사머니 케이뱅크 통장·체크카드' 등 제휴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이달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했다. 케뱅은 향후 법인 디지털자산 거래 제도화 일정에 맞춰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케뱅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의 꾸준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기업 금융 시장 확장 및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 등 고객 저변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