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보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87%로 한 달 전(3.77%)보다 0.10%포인트(p) 올랐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보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사진=저축은행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예금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313개 예금상품 가운데 연 4.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124개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예가람저축은행의 ‘The프리미엄 회전정기예금’과 ‘e-The프리미엄 회전정기예금’으로 각각 연 4.13%다. 바로저축은행의 ‘SB톡톡 정기예금(비대면)’과 ‘스마트정기예금(인터넷)’, 예가람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이 연 4.12%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 ‘e-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상품도 연 4.11%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와 JT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은 연 4.10%를 적용한다.

지난 7월과 8월 한국은행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당시에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7월 말 연 3.81%에서 8월 말 3.73%까지 낮아진 바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며 수신을 확대할 유인이 크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 자산에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은 이 자금을 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30조4880억원으로, 한 달 새 24조400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 한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2월에도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최종 금리는 3.50%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연 4% 안팎 금리의 예금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최고 연 4%의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내놓은 바 있다. NH농협은행도 최고 연 3.9%의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선보였다.

시중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중후반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60~3.65% 수준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