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72% 급감·외환손실 1667억원…증권가 목표가 최대 33% 하향
주가 급락에 예상 배당수익률 9%대…배당 여력·4분기 실적 회복 관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국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충격에 하루 만에 주가가 17% 넘게 폭락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는 가운데 주가 급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9%대까지 높아졌다. 다만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높은 배당 매력이 실제 투자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 한국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충격에 하루 만에 주가가 17% 넘게 폭락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6일 전 거래일보다 2만5500원(17.34%) 내린 12만16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기록한 52주 최고가 29만25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58.4% 떨어진 수준이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3분기 실적이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28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7%,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약 5010억원도 43.7% 밑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7.7%, 전년 동기보다 64.6% 줄었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역시 3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2%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는 위탁매매 수익 감소와 운용손익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손익은 20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6%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부진과 발행어음 조달 마진 축소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특히 예상보다 큰 외환손실이 실적 부진을 심화시켰다.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외환거래손익은 세전 166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자산의 원화 환산가치 하락과 외화채 상환을 위해 확보한 달러 자금의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증권 계열사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약 4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약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SK증권은 기존 41만원에서 27만4000원으로 33.2% 하향했고, NH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22만원으로 26.7% 낮췄다. 하나증권도 31만8000원에서 24만9000원으로, iM증권은 28만4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LS증권과 대신증권 역시 각각 23만원, 2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운용손익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목표주가 하향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분기 실적 변동성은 커졌지만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수익률, 낮아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가 급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제시한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1만1000원이다. 이를 지난 6일 정규장 종가 12만1600원에 적용하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9.05%에 달한다.

이는 지난 5일 종가 14만710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7.48%보다 1.57%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동일한 배당금을 가정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다.

다만 예상 배당수익률 상승이 반드시 투자 매력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당금이 확정된 것이 아닌 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 향후 배당 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증시 변동성 확대와 운용손익 악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외화자산 확대에 따른 환율 민감도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부담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IB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기자본 활용 사업은 중장기 이익 창출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회복 여부는 운용손익 정상화와 외환손실 부담 완화, 배당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달릴 전망이다. 높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저평가 매력으로 작용하려면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운용손익 변동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견조한 IB 수익 기반과 높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중장기 이익 체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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