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금리 인하 압박보다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를 중시하는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7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다가오는 블루웨이브(Blue Wave)’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운신 폭이 축소되고 Fed에 대한 영향력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통화정책은 고용과 물가 지표에 근거해 정치적 중립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저금리를 선호하며 Fed 의장들에게 불만을 제기해 통화정책의 독립성 훼손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재닛 옐런 전 의장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2018년 2월 제롬 파월 의장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도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연방기금금리를 1%포인트(p) 인상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2기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의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워시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근거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인상했다. 10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했으며, 12월 회의에서는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가 FOMC 내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보고서는 당시 FOMC 구성원 가운데 비둘기파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 정도라고 분석했다.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 가운데서도 비둘기파적 성향이 확실한 인사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Fed의 정책금리는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9월 경제전망에서 2027년 말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연 4.1%로 제시됐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개별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정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의미하지 않는다.

Fed의 물가 안정 목표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9월 전년 동월 대비 3.6%로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9월 경제전망에서 2027년 PCE 물가 상승률을 2.3%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위축,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위기 조짐 등 통화정책 완화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가 고점을 형성한 뒤 하반기에는 하락하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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