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일 2주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서 개최
198개 당사국 등 10만여 명 참석 전망
온실가스 감축·기후재원·정의로운 전환 등 논의
한국, K-GX 전략 공유·글로벌 전기화 등 협력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파리협정 발효 1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9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튀르키예 안탈리아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 기후부가 산업계와 함께 추진하는 AI를 활용한 녹색대전환(GX)./자료=녹색대전환 누리집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업계 등 약 1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올해 총회는 2016년 11월 파리협정 발효 이후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만큼 협정의 실질적인 이행과 각국의 기후목표를 구체적인 정책·투자로 연결하는 방안에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목표를 초과하는 폭과 기간을 최소화하고, 국제사회의 감축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총회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 기후행동 의제를 주도하고 호주가 협상의장국으로 당사국 간 협상을 이끄는 새로운 협력체계로 운영된다. 튀르키예는 '대화·합의·행동'을 기본 방향으로 청정에너지 전환, 제로웨이스트, 기후회복력 있는 도시, 녹색 산업화 등 10대 행동의제를 추진한다.

특히 2035년까지 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확대하는 ‘35 바이 35 글로벌 전기화 서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력망 확충과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를 촉진하는 국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협상 의제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전 지구적 이행점검, 정의로운 전환,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투명성 등이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는 올해 운영이 종료되는 샤름엘셰이크 감축 작업프로그램의 지속 여부와 향후 운영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각국의 감축정책 이행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투자 협력을 강화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메탄 감축과 전 세계 전기화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도 주요 행동의제로 추진된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는 지난해 COP30에서 채택된 59개 ‘벨렝 적응지표’의 구체화가 핵심 과제다. 각국의 적응 노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표의 정의와 측정방법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적응재원을 3배 확대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파리협정 이행 수준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도 본격화한다. 2023년 제1차 이행점검 결과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2028년 완료를 목표로 제2차 이행점검 절차를 진행한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 지원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정의로운 전환 분야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국제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지난해 설치에 합의한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의 기능과 운영방안, 기존 정의로운 전환 작업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도 주요 협상 과제다.

기후재원과 관련해서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을 위해 연간 최소 3000억 달러를 제공·동원하고, 공공·민간 등 모든 재원을 통해 연간 최소 1조3000억 달러를 동원하기 위한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기후취약국의 재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과 손실과 피해 대응기금의 신속한 자금 집행도 주요 의제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환경건전성그룹(EIG)과 주요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감축·적응·정의로운 전환 등 핵심 의제의 협상 진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과 ‘전기국가’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화 서약에도 동참하고, 전기화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은 16~18일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국가발언과 주요국·국제기구 양자회담, 기후·에너지 협력 관련 부대행사 등을 진행한다. 국가발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탈탄소화 등 국내 녹색전환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성장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K-GX 전략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협상의장국인 호주와는 탈탄소화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한다. 저탄소 철강 등 산업부문의 기술·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영국·케냐·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도 청정에너지 전환 및 산업 탈탄소화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아시아 지역의 전기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부대행사를 개최한다. 한국홍보관에서는 학계와 청년, 지방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51개 부대행사를 열고 탄소중립 기술 사례도 소개한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구적 공동과제로,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흔들림 없는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한민국도 한국형 녹색대전환을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지구적 녹색대전환으로 확장해 파리협정 이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